책임감

오직 한 사람 윤을 위한 결혼 선물

by 유미애

윤!


초등학교 6학년 때 편도염 수술 전까지 넌 자주 아팠단다. 편도가 붓고 열이 났지. 심하면 며칠 앓아누워야 했어. 5학년 운동회 기억나니? 넌 끙끙거리며 음식도 먹지 못하고 며칠 병원에 다니며 집에서 치료했단다. 아직 완쾌되지 않았지만 약을 먹고 나면 괜찮아졌지. 그날은 운동회였고 너는 달리기 선수로 뛰기로 했는데 아파서 참석을 못 할 상황이 된 거야. 약을 먹더니 운동회에 가야 한다고 일어나더라. 열이 완전히 내린 상태가 아니고 며칠 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고 몸에는 열이 있는데도 말이야. 말려도 소용없고 결국 아픈 상태로 운동회에 참석했단다.


선생님은 놀라셨고 엄마는 속상했지. 너는 달렸고 2등이었나?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등수에 들었던 것 같아. 그리고 바로 코피를 쏟았지. 엄마의 기억이 맞지. 이 책을 깜짝 선물로 주려고 너 몰래 쓰는 것이라 엄마의 가물가물한 기억을 물어볼 수가 없어서 난처하네.

너는 맡은 것에 대한 책임감이 무척 강했단다. 이날도 아픈 몸을 이끌고 그런 맘으로 참석했을 것으로 생각해.

성당에서 행사할 때도 예외는 아니었단다. 성당 캠프는 빠지지 않고 갔었고, 신부님과 선생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단다. 엄마가 잘못하고 있을 때는 배운 대로 엄마를 가르치기도 했지. 크리스마스 전에 하던 아기별 잔치 연습할 때도 편도가 부어 열이 나도 너는 연습을 해야 한다면 성당으로 갔던 아이였단다. 초등학교 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을 뿐 아니라 추운 겨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빠짐없이 참석해서 열심히 연습하고 멋지게 공연을 했었지.


사랑하는 딸아!

지나고 보니 어릴 때 했던 많은 노력이 지금의 너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단다. 못하는 게 없는 딸의 역사는 그냥 된 게 아니란 걸 글을 쓰면서 깨닫는다. 네가 꾸준히 했던 모든 것이 지금의 훌륭한 네 모습이 되었구나!

고맙고 고맙다! 열정적인 네가 이루어 낸 성과에 엄마는 크게 손뼉을 쳐줄게.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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