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한 통

by 유미애

윤!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엄마에게 전화를 주셔서 신문에 낼 편지 한 통을 부탁하셨지. 엄마와 아빠는 네게 쓸 편지를 함께 썼단다. 네 덕분에 학교신문에 글을 올리는 영광을 얻었구나. 그 편지를 이곳에 올리마.

윤에게

 너와 함께 지낸 지도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

 무더운 한여름이 끝나고 가을 문턱으로 들어설 때 경이로움으로 우리 곁에 와 주었던 너.

 너의 몸짓 하나하나에도 아빠, 엄마는 두 눈을 마주치며 좋아했단다. 자라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하며 수많은 언어를 배우고 감정들을 알고 동작을 익히며 그에 걸맞은 행동을 했지. 나무로 말하면 이제 싹을 틔우는 즉 옷을 입기 시작했던 그런 모습인 거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선생님의 인솔 하에 친구들과 작은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서 생각하고 인지하면서 스스로 얻어내는 공부를 하며 벌써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치려 하는구나. 지금 너를 보면 큰 신비로움에 전율을 느낀다. 우리가 너 자신에 대해 알지 못했던 시절에서 어느덧 기적으로 우리 곁에 와주었고 여러 선생님과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너는 점점 성장해서 우리 안에 있게 되었어.

 사랑스러운 딸아!

 앞으로 더욱더 너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이 많아질 거야. 밝은 호기심으로 그것들을 대하고 경험하길 바란단다. 아빠, 엄마는 항상 어디서든지 너와 함께 있단다. 사랑한다.

2000년 11월 마지막 날에


윤!

엄마는 언제 어디서나 너를 응원한단다. 너는 많은 사람의 도움과 스스로의 깨우침으로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거 알지. 엄마가 너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려나?

“늘 배우고 익히고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라.”

엄마가 배움을 지속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엄마 모습은 없었을 거야. 내가 배운 것을 어느 순간에 타인에게 전달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 엄마는 행복하단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상관은 없어. 네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고 배우는 재미를 느꼈으면 해. 꾸준히 하다 보면 네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야. 엄마는 네가 네 능력으로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 하마. 넌 네가 원하는 어떤 사람이라도 될 수 있다는 걸 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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