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선생님의 칭찬

by 유미애

윤!


초등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에게 네 칭찬을 듣고 엄마는 하늘을 날아갈 듯 기뻤단다. 네가 학교에 준비물을 가져달라는 부탁을 받고 엄마는 쉬는 시간에 잠시 너에게 전달해주다가 담임선생님을 뵙게 되었지. 선생님께서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윤이 같은 딸 한 명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태 숙제를 야무지게 잘해 와서 엄마가 해준 건 줄 알았는데 오늘 가족 신문 만들기 하면서 보니까 윤이가 직접 한 숙제였네요. 솜씨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리고 1시간 안에 가족 신문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한데 종이 울리자 다른 아이들은 모두 멈추고 그 상태에서 끝내는데 윤이 혼자 쉬는 시간을 활용해서 마무리하네요. 대단한 집중력과 실력입니다.”


선생님으로부터 이보다 더 좋은 칭찬이 있을까? 이 칭찬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엄마는 늦둥이 동생 두 명을 키우며 일하느라 네 숙제는 오로지 네 몫이었지. 얼마나 잘했으면 그런 칭찬을 하셨겠니? 나의 똑똑한 딸, 네가 참 자랑스러워.

네가 한 숙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숙제는 ‘인체의 신비’에 대한 전시회를 보고 와서 사람 인체를 그대로 그렸잖아. 전지 2장을 붙여서 실제 사람 크기로 사람 모형을 그리고 그 속에 핏줄 하나하나까지 그려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인체를 완성했고 숙제로 제출했지. 엄마는 엎드려서 그리는 네 옆에서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하려고 시작하느냐고 했다가 점차 형체를 잡아가면서 놀라워서 감탄사를 연발했었지. 완성된 것을 보고 엄마가 네게 했던 말 기억하니?


“의대생들도 이렇게 그리기는 힘들 것 같아. 우리 딸 정말 잘한다.”


선생님께서는 그 작품에 칭찬하시면서 모든 학생이 다 볼 수 있게 복도에 전시하셨고 반별로 보도록 하셨다고 엄마는 들었단다. 너는 뭘 하나를 해도 아주 똑 부러지게 잘했어. 이런 너에 대한 칭찬을 입이 닳도록 해도 부족함이 없단다.

너는 글도 잘 썼고 그림도 잘 그렸단다. 어떤 날은 하루에 상을 8장을 받아왔단다. 그림과 글로 교내 대회와 전국대회에 나간 것을 받아온 상이었지. 네가 받은 상은 한 상자는 된단다. 우리 집이 학교 앞이라 어느 날 한 남학생이 지나가면서 엄마를 보자 했던 말이


“강윤 매일 상 받아요. 저도 강윤처럼 상 받아 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정말 너는 상을 많이 받아왔단다. 자주 상을 받다 보니 어느 날부터는 상을 받아도 엄마한테 말을 하지 않더라. 선생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니 너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랐단다. 늘 자신감이 있었고 당당하고 옳은 일에는 목소리를 높였던 아이였지.

신미 아빠 기억나니? 신미 아빠께서 너는 커서 뭐가 돼도 될 애라고 말씀하셨지. 엄마도 그렇게 생각해. 너는 뭐가 돼도 될 사람이야. 지금도 충분하고.


사랑하는 딸!

너는 학교 다닐 때 자존감이 높은 아이였지. 지금도 변함없으리라 생각해. 네가 원한다면 세상은 너를 향해 열려있단다. 네 주위에 긍정적이고 좋은 사람을 친구로 둔다면 너도 긍정적이고 좋은 사람이 될 것이고 너희는 행복할 거야. 그리고 네가 원하는 모든 것도 얻을 수 있단다. 주위에 좋은 사람을 많이 두려면 네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단다. 엄마는 네가 좋은 사람들 속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바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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