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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Jul 07. 2022

완벽함의 추구에 대해서

지금까지 난 무얼 하고 살아온 것인가...

완벽함의 추구에 대해서...  


나이가 마흔이 넘어가면서 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변화가 없는 지루한 삶이라고 비칠지 모르지만 나의 내면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이러한 나의 변화는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아닌 오로지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하면서 찾아왔다. 성공도 실패도, 행복도 불행도 모두 나에게 달려있다는 걸 깨닫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고 그러한 깨달음도 잠시 왔다가 다시 사라지기를 반복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유지가 되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난 지금까지 왜 마음의 평화를 느끼지 못했을까? 난 대제 무얼 하고 살아온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난 나의 삶의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난 그 답을 찾았다. 나의 삶의 가장 큰 장애물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 나의 성장에 장애물이 되어 왔다는 것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면 좋았겠지만 깨달음을 얻는 데에도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같은 책도 인생의 어느 시기에 읽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깨달음을 준다.


나의 두려움의 가장 큰 부분은 완벽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나의 성향에 있었다. 문제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진정한 문제는 완벽하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걱정하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나의 “나쁜 습관”이 문제이다. 더 큰 문제는 나름 최선을 다했음에도 완벽해질 수 없다는 나만의 판단으로 인해 좋은 기회를 많이 놓쳤다는 데에 있다. 나의 내면 깊은 곳에서는 항상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아직은 부족해. 더 노력해야 해.” 이렇게 생각하는 동안 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


물론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완벽해지기 전까지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기회란 내가 완벽함을 추구할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난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나의 성향은 실패를 두려워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작은 실수에도 쉽게 좌절하고 때론 수치심을 느끼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스트레스를 받고 뭔가 두렵고 걱정거리가 있으면 자주 꾸는 꿈이 있다.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던 내가 갑자기 대사를 다 까먹고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극도로 긴장한 상태로 사시나무 떨듯 무대 위에 서있는 꿈이다." 최근 몇 년 전까지도 꾸었던 꿈이다.



이 꿈은 예전에 대학생이었을 때 공연하기 전에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많이 꾸었던 꿈이다. 실제로 대사를 까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음에도 그 꿈에서 벌어지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걸 극도록 불안해하고 두려워했던 나는 대사를 외우는데 (과장 해서) 남들의 한 10배는 더 노력했던 것 같다. 이 정도면 거의 강박증 수준인 것이다. 사실 공연을 하기 전에 연습 기간만 3개월 정도 주어지는데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대사를 난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사로잡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영어강사로서 일을 할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난 지금까지 너무나 좋은 기회를 내가 아직 부족하다면서 놓쳐왔다. 사실 내가 원어민이 아닌 이상 완벽한 영어를 구사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난 완벽해질 때까지 더 노력해야 한다고만 생각했었다. 물론 영어 강사가 완벽하게 영어를 가르쳐야 하지만 인간이기에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심지어 원어민도 스팰링 실수를 한다. 한국인이 한국어 맞춤법을 틀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나고 나니 후회되는 게 그런 거다.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나처럼 강박증 수준이라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커리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그 시간에 스스로 실수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너무 심하게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아야 한다. 난 심지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실수에도 스스로를 심하게 자책하곤 했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그 당시 내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지나치게 긴장했다는 건 그만큼 인생을 즐기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려움은 인간의 가장 큰 적이다. 세상에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걸 기억해야 한다.


나는 오늘 놀면서 내일 벌어질 일을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최근까지도 그러한 생활을 해왔다. 그래서 난 청소를 하면서도 수업 준비를 걱정했고 주말에 여행을 가서도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일을 걱정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지나간 과거를 곱씹으면 괴로워하는 것도 나쁘지만 더 나쁜 건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면서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는 게 더 나쁘다. 특별히 나란 사람은 걱정이 많은데 그 걱정들이 결국 두려움이 되고 그 두려움은 나의 성장을 저해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데도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너무 많은 좋은 기회를 놓치고 또 놓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더 이상은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 그래서 이제는 여행을 할 때는 그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고 일을 할 때는 일을 하는 그 순간 열심히 하고 수업 준비에 있어서도 내가 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증이 아니라 학습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수업을 준비하는 것, 일을 할 때는 일에 집중하고 청소할 때는 청소에 집중하고 그렇게 살아가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매일 아침 5시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소리 내어  "오늘 하루는 기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하루를 저에게 선물해 주셨습니다. 전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저뿐만 아니라 오늘 제가 마주치는 모든 일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물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세상에 우연히 일어나는 일을 결코 없다고 한다. 모든 것은 나의 생각의 결과이며 내가 행복해질  있었던 이유는 나의 생각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설사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고 무시한다고 해도 그건  사람의 문제이지 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우리 모두는 같은 존재입니다. 그 누구도 무시당할 존재는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존중받아야 합니다. 남의 탓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결국 그러한 모든 행위는 스스로를 망치는 행위입니다. 길거리의 노숙자도 스스로의 선택으로 노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생각의 결과로 그는 그곳에 있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생각만으로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될 수 있고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걸 이해하고 깨닫는 순간 인생의 많은 부분들이 달라진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내가 매일 듣는 명상 내용 중 한 부분이다. 매일매일 듣다 보니 이제는 너무 당연하게 들린다.


난 오늘도 나 자신에게 말해준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삶을 살아가라고 말이다. 지난 간 일은 후회하지 말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고 그저 지금 현재 바로 이 순간에 집중하라고 말이다.


인생은 기적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는 축제인 것이다. 축제에 가면 무엇을 해야 하겠는가?

일단 축제에 갔다면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축제를 즐겨야 한다.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술도 마시면서 ~

그래야 진정한 축제를 경험한 것이다.


인생은 기적이고 매일매일이 축제라는 사실만 기억해도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고 한다.


감사하라. 모든 것에.


우리가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깨닫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일 것이다.


난 이제 더 이상 완벽함을 추구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 지금의 난 그저 이 자체로 부족하면 부족한 데로 완벽한 것이다. 그리니 추구할 완벽함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 하루에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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