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냥 흘러가도록 두면 되는 거야
동화같이 시작하지만 전혀 동화같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줄께...
연못 앞에서 돌멩이 하나를 손에 꽉 쥐고 서 있는 두 사람이 있었어...
한 사람은 연못을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물 위로 빼꼼히 고개를 들어 오린 개구리를 보았지
그 사람은 그 개구리를 보자마자 손에 꼭 쥐고 있는 돌멩이를 던졌어 정확히 그 개구리를 향해서...
옆에 있던 또 다른 한 사람은 연못을 보고 있다가 손에 쥐고 있던 돌멩이 하나를 무심코 던졌어...
그런데 그가 던진 그 돌멩이에 잠시 물 위에 빼꼼히 고개를 들어 올린 개구리가 맞았어...
어떻게 되었을까?
결론은 같아... 첫 번째 개구리도, 두 번째 개구리도 결국에는 그 돌멩이에 맞아서 죽었어...
누가 더 나쁠까?
.
.
.
언제부턴가...
난 반드시 어떤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던진 돌멩이에 맞았을 때만이 상처받고 괴롭고 아픈 게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어...
살아보니까... 나쁜 의도는 없었지만 별생각 없는 사람이 던진 돌멩이에 맞았을 때... 그랬을 때...
그때가 더 치명적이더라 더 아프고 더 괴롭고 더 힘들었어...
왜냐면, 그들은 자신들이 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전혀 예상을 못하거든...
그로 인해 다른 사람을 상처 주고 힘들게 해도 그들은 상대가 왜 아픈지조차 몰라...
그게 얼마만큼 잔인한 거냐면...
온전히 미워할 수도 온전히 슬퍼할 수도 없게 만들어 버려...
지금은 전할 수 없는 이 동화 같지 않은 이야기를 이 공간에 쓰는 이유는
언젠가는 말이야...
이런 나의 상처가 아픔이 고통이...
언젠가는 말이야...
별거 아니었다고 웃으며 넘길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그런 마음에서 일 거야...
언젠가는 이 글을 읽고 이렇게 생각하게 되기를 바라는 거야...
"그냥 그럴 수 있었어... 별거 아니었어..."라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