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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동훈 Feb 14. 2024

수영을 시작하면 무엇이 좋은가?

수영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6개월이 넘었다. 자유형 배영 평영을 거치고 현재는 최종단계인 접영 단계에 돌입하고 있다. 6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그 기간동안 수영을 하면서 느꼈던 수영의 장점은 무엇인지 이 글에서 써보고자 한다.


1. 겨울에도 체내 열이 올라온다. 그래서 허리에 좋다.


이건 살짝 논란이 될수도 있긴 한데 나 같은 경우 해마다 겨울이면 허리 디스크 문제로 병원을 들락날락해야만 했다. 날씨가 서늘해지기만 하면 근육이 경직되고, 어느날 잠 한번 잘못자면 곧바로 디스크가 터져 꼬박 일주일을 물리치료 다니고 심지어 병가도 자주 써야만 했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달랐다. 올해는 허리문제로 단 한번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단연코 수영 덕분이었다. 특히 수영은 머리-팔-허리-다리를 쓰는 전신운동인데 스트로크를 열심히 하면 할수록 체내에서 열이 올라가 허리까지 이완되고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는 밖에서 활동할 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열이 올라 따뜻해진 허리 근육을 바탕으로 나는 겨울에도 20대 장정처럼 부지런히 활동할 수 있었다.


2.  피부가 좋아진다.


수영을 하면서 얼굴 피부도 많이 좋아졌다. 나는 평소 땀을 많이 흘리고 스킨로션을 자주 바르지 않다 보니 알게 모르게 피부에 기미 등 이물질에 생기고 점점 늙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수영을 하면서 얼굴이 물에 자주 닿으면서 자연스럽게 피부의 노폐물과 오염물질도 씻겨 내려갈 수 있었다. 또 피부의 유분과 기름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6개월 전 얼굴에 비하면 지금 내 얼굴을 확실히 많이 깨끗해지고 부드러운 편이다.


3. 군살이 빠지고 체형이 예뻐진다.


전신운동인 수영은 하면 할수록 어깨가 벌어지고 팔다리 근육이 탄탄해진다. 이는 피트니스처럼 의도적으로 근육량을 늘려서라기보단 사람 체형이 수영을 하면서 점점 수영을 잘하는 몸으로 적응, 변화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를 짧은 기간에 성취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 강습 1시간 받는 것으로만 끝내서는 안된다. 강습이 끝나고도 남아서 애프터 스윔을 해야하고 주말, 남는시간 가릴 것 없이 꾸준히 수영 연습을 하면서 실력을 계속 향상시켜야만 한다. 나 같은 경우는 평소 일주일 중 6일을 출석하다보니 불과 6개월 사이에 7kg 감량에 성공했다. 또한 상체에 붙어있던 군살이 많이 빠지면서 어깨도 조금 넓어지고 몸도 예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4. 언제든지 혼자서도 즐겁게 할 수 있다.


배드민턴이나 축구, 테니스 등의 운동은 한가지 핸디캡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 혼자서는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배드민턴의 경우 제대로 된 게임을 하려면 최소 4명이 있어야 하고 축구도 족히 6-7명의 최소인원은 필요하다. 모두가 같은 시간대, 같은 장소에 꾸준히 모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배드민턴이나 축구는 수시로 서로의 일정을 체크하는 과정이 늘 필요하다.

하지만 수영은 이런 번거로움이 없다. 내가 하고 싶으면 남들 일정 신경 쓸 필요없이 혼자서 수영복만 갖추고 수영장으로 가면 된다. 어차피 협동 운동이 아니라 혼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렇다고 혼자 수영장에 가도 외롭지도 않다. 이미 수영장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장소에서 열심히 스트로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의 활력 넘치는 움직임들을 보면서 경쟁의식도 생기고 자연스럽게 텐션 업이 되어 피곤함도 잊고 열심히 수영에 매진할 수 있게 된다. 혼자하지만 분위기는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운동이 바로 수영인 것이다.


5. 호텔 수영장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예전에 해외여행을 갔을 때는 늘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 머물면서도 정작 그곳 수영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수영 실력이 없다보니 30분 정도 물장구치면 금세 지루해지고 그냥 샤워하러 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 겨울 해외 여행 때는 달랐다. 일정을 프리하게 잡다보니 호텔이나 리조트에 머무는 시간이 비교적 많았는데 나는 그런 시간의 대부분을 수영하면서 보냈다. 강습에서 배웠던 동작들도 연습하고 여유있게 자유형도 하면서 이국적인 경치도 만끽하고 그야말로 호텔 수영장 내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은 마음껏 누리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의 수영하는 모습도 봐주다보니 아침 점심 저녁 계속 수영장에 있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해외에서 하는 밤수영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한편으로 수영하면서 운동을 많이 하다보니 먹는 것에도 부담이 없었다. 수영을 하고 나면 금새 허기져 여러 맛집에서도 다양한 음식들을 맛봤지만 크게 살찌지도 않았다.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니 정말 누릴 것은 많이 누리는 시간을 가졌던 셈이다.

<이런곳에서 아침점심저녁 수영하고 맛있는 것 먹고 맥주 한 잔하고 얼마나 멋진일인가>


#. 이렇게 수영은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참 좋은 운동이다. 특히 허리가 안좋거나 관절 등 건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분한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운동이다. 한편으로 수영은 생각보다 복잡한 기술이나 어려운 몸동작이 요구되는 것은 크게 잘 없다.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하면서 여러 장점을 누리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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