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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작쟁이 Sep 11. 2021

쓰라니 써보지.

오늘의 아무 말.

시간이 있었는데, 없어졌다.


눈을 감았다 뜨면 사라지는 시간이 야속하다.

가진 것 하나 없는 내게 

있는 거라곤 시간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이렇게 배신을 때린다.


손에 잡을 수 있는 것만이 오래 내 곁에 남는다.

사람도

물건도

지식도

생각도

결국 손에 쥐어지는 것들이 내 곁에 남는다.


나는 그것을 오래도록 알지 못했다.

물질에 집착하지 않는 것만이 바른 삶이라 생각했다.

이것은 어디에서 내게로 온 유산일까.


어쩌다 저쩌다 살다 보니

내게 아이들이 생겼다.

아니 내가 만들어냈다.


내가 만든 것 중 가장 귀한 것.

멀쩡히 살아 숨 쉬는 나 아닌 다른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삶과 존재에 대해 생각한다.


너희들도 언젠가는 그렇게 생각하게 될까?

자신을 키우는 것은 경험과 사유,

내 곁에 남는 것은 모양을 띈 물체라는 것을.


그 옛날부터 귀에 딱지 앉게 들었던 말들이 이런 뜻이었을까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


오늘도 무에서 유를 만들어보자.

신나는 노후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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