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치 마음: 슬픔

영화 서브스턴스 후기

by 시작쟁이

고대하던 영화를 드디어 보았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눈물이 고였다.
이렇게 슬픈 영화일 줄이야.


솔직히 감정선을 따라가기엔 쉽지 않았다.
중간중간 급발진하는 주인공들이 조금 버거웠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마음보다 머리로 이해하려고 애썼다.
‘저 사람이 왜 저렇게 행동했을까?’
볼수록 그녀가 궁금해졌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자기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엘리자베스 스파클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가슴이 아팠다.
그건 아마 내 안에도 같은 이야기가 있어서겠지.





영화나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읽는 사람마다,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 아닐까?

문득, 두 주인공의 관계가
모녀 관계처럼 느껴졌다.
‘너와 나는 하나야’라고 강요하면서도,
서로를 못마땅해하고,
시기하고, 때로는 이용하기도 하는 그 모습.
다른 사람이면서도,
서로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관계.



미성숙한 사람이 결핍을 가지면 어떤 모습이 되는지,
살면서 자신을 지킬 최소한의 힘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
현실에도, 환상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주인공의 모습까지.
보는 내내 마음이 조여왔다. 짜릿한 순간들이었다.

수 를 노골적으로 훑는 카메라 워킹도 인상 깊었다.
그 시선은 마치 관객인 나에게
‘넌 지금 어디쯤 있니?’라고 묻는 것 같았다.



나는 이런 영화가 좋다.
생각할 거리를 오래 남겨주는 영화.

이 영화를 수입해준

소지섭 님께 괜히 감사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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