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 김소해
어디서 놓쳤을까 손을 놓친 그대와 나
실마리 찾아가는 길 불꽃이어도 좋으리
뜨겁게 견뎌야하리 녹아드는 두 간극
낯선 사람들의 관계. 처음부터 찰떡궁합을 기대할 수는 없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어긋나기 십상이다. 그 정도가 심하면 흩어지게 마련이다.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려면 용접의 과정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두 사람 앞에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그중 같은 점을 접점으로 삼아 조금씩 다가서는 것이다. 그러다가 서로의 틈을 없애는 결정적인 계기가 찾아온다. 바로 용접의 시간이다.
시인은 이별했다가 재결합한 연인들을 떠올렸을까. 두 사람은 손잡고 잘 지내는 사이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관계가 틀어진다. 두 사람의 사이의 틈이 점점 커진다. 이 문제를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해결책을 찾다 보니 불꽃이 튀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녹여야 할 부분도 있다. 그래도 좋다. 묵묵히 견디고 또 견딘다. 결국 이별은 용접을 거쳐 재결합으로 소중한 결실을 맺는다.
두 금속을 하나로 만드는 일. 생각해 보면 결코 쉽지 않다. 자신을 온전히 지키려고 고집한다면 한몸은 헛된 꿈이다. 양쪽 모두 자신의 일부를 허물어야 한다. 한 발씩 양보해야 틈을 매울 수 있다. 뜨거운 불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사물들의 접합도 이렇게 어려운데 사람과 사람의 결합이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하나되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 마음의 용접 기술을 제대로 배울 필요가 있다.
2024년 4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