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한 가지를 제대로 해서 최고가 되는 것을 동경하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뭔가 이것저것 찔끔찔끔할 줄 아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주눅 드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우리는 살면서 한 우물을 파야 하고 그렇게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한 가지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것에 찔끔찔끔 관심을 가지는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나는 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렇게 죽도 밥도 안되게 이것저것 찔러만 보는 걸까.. 하고 말이죠. 그렇게 자신에 대한 한탄을 하면서 자존감은 저~ 밑으로 가라앉습니다. 내가 하는 일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해서 최고가 되지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실패한 인생처럼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그게 정말일까요? 하나의 분야에 최고가 되지 못하면 내 인생은 실패한 걸까요??
아닐 겁니다. 한 가지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성공한 인생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세상에 성공한 인생이 얼마나 있을까요? 각 분야의 1등만 성공한 거니.. 그런데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까요? 내가 피아노를 칠 줄 하는데 최고는 아니에요.. 그런데 취미로 영상편집을 조금 할 줄 알아요. 그러면 피아노를 칠 줄 알면서 영상편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이건 당연히 피아노만 치는 사람과는 다른 범주라고 할 수 있죠. 이 사람은 유튜브나 다른 것과 피아노를 연계시킬 수가 있게 되거든요. 조금 더 다양한 가능성을 열 수 있죠.
제 경우를 이야기해 볼까요? 저는 수도원에 있으면서 참 많은 것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장식을 하면서 그림과 글씨에 관심을 가지다가 컴퓨터로 작업해 보려고 포토샾을 혼자 유튜브를 보면서 조금 만져봤죠. 그러다가 영상에 관심이 생겨서 프리미어를 또 조금 배우게 되었고요. 음악 쪽으로는 피아노 반주를 정말로 어색하게 하다가 해금에 관심이 생겨서 놀림을 받으면서 했고요, 인형 만드는 것은 대학생 때부터 선물용으로 많이 만들던 거고.. 수도원에서는 레크리에이션을 하거나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서 유튜브나 책을 보면서 스피치도 연습했죠. 수도원에서는 따로 돈을 들이거나 많은 시간을 내서 무언가를 배울 수는 없습니다. 공동체 시간표가 있으니까요. 쉬는 시간에 유튜브를 보거나 책을 사서 짬짬이 공부하는 것이 다이죠. 그런데 얼마나 깊게 공부를 할 수 있겠어요. 정말로 수박 겉핥기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죠. 얇고 넓은 지식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것들이 있으면 그것들을 조합해서 많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포토샵을 하면서 영상을 만들면 영상을 만들다가 자기가 그린 그림을 끼워 넣을 수도 있고요, 인형을 만들면서 트위치 방송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려 유튜버로 활동할 수도 있죠. 글씨와 그림으로 인스타도 할 수 있고요.
내가 아는 것이 넓기만 하고 얇아서 상심하지 마세요. 오히려 한 가지만 아는 사람보다 유리할 수도 있어요. 물론 한 가지에서 재능을 발하는 분들은 정말로 반짝반짝 빛나는 분들이죠, 그만큼 노력도 하셨을 것이고, 그분들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싶은 생각은 1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사람들도 주눅 들고 자존감 깎아먹지 말고 고개를 들고 살아가자는 이야기입니다.
대충이라도 알고 있는 것이 많으면 어느 순간 그것들끼리 엮일 때가 올 겁니다. 이거랑 저거랑 엮으면 괜찮겠는데..? 하는 것들이 생기죠. 물론 그것을 수준 높게 엮을 만큼 기술이 좋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 기술은 다양한 방법으로 메꿀 수 있어요. 요즘은 유튜브가 잘 되어 있어서 유튜브로 필요한 부분만 배워서 써먹을 수 있고요 아니면 크몽 같은 곳에서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경우도 있죠. 요즘은 정말로 그런 체계가 잘 되어 있으니까요.
딱히 잘하는 건 없지만 이것저것 할 줄 아는 우리들은 많은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피아노를 치는 사람, 인형 만드는 사람, 영상편집하는 사람은 각 분야별로 엄청 많겠지만 피아노 치면서 인형 만들고 영상편집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걸요? 그러니까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실망하지 말고 한 가지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것에 눈을 돌리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세요. 언젠가 아무도 생각지 못한 엉뚱하면서도 굉장한 것이 튀어나올 테니까요. 그렇게 마음껏 다양한 것들을 찔러볼 수 있는 능력을 자랑스러워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넓혀가는 우리가 되어 보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