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잘 맺고 싶은가요?

by 영리한 호구

우리는 진정한 관계의 '신'을 주변에서 볼 수가 있어요. 오늘도 몇번을 보셨을 꺼고요 산책을 하다가도 만나고 영상으로 보기도 하죠. 바로 강아지들입니다. 이건 카네기의 관계론에서 이야기 한 내용이에요. 관계를 잘 맺고 싶으면 강아지처럼 하라는 이야기이죠. 이 말은 다시 말해서 사람에게 열정적으로 관심을 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생각해 보세요. 회사를 다녀와서 학교를 다녀와서 온몸이 지치고 힘들 때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하루종일 나만 기다렸던 그 강아지는 꼬리를 엄청나게 흔들면서 나만 쳐다보면서 좋다고 방방 뜁니다. 질리지도 않고 지친 주인에게 쉴새 없이 애정을 표시하죠. 그렇게 나를 맹목적으로 좋아해주면서 나에게 집중해주는 강아지를 보면 아무리 밖에서 힘든 일에 시달렸더라도 입가엔 웃음이 걸리고, 살아갈 힘이 조금은 나게 되면서, 그렇게 힘을 주는 그 강아지를 소중하게 느낄 수 밖에 없어지는 것이죠.


사람도 비슷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누군가에게 쉴새없이 꼬리를 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요, 우리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간단하고도 최고의 관심표현은 미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아니면 계속 만날때도 환한 웃음을 띄면서 다가간다면 상대는 그 미소를 보면서 '아..이 사람은 나를 좋아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금 풀리거든요. 사람들은 자기 좋다는 사람에게 모질게 대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 아닐까요?


저는 이걸 병원생활하면서도 많이 느낍니다. 먼저 무슨 일이 있거나 부탁을 해야 해서 병동이나 검사실등에 전화를 할 때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합니다. 특히 무슨 부탁을 드려야 할때는 더욱 말이죠.. 그런데 정말로 재미 있는게 뭔지 아세요? 저는 분명 전화기 너머의 그 분을 모릅니다. 그분도 저를 모르죠. 그런데 처음 그분이 아주 사무적인 목소리로 "여보세요"라고 전화 받으시죠. 그 소리를 듣고 제가 "여보세요. 저는 순환기 내과 1년차 최영민이라고 합니다. 선생님 뭐 좀 여쭤보려고 하는데요~"하면서 한껏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나면 그 뒤에 따라오는 그분의 목소리도 한층 밝아지고 우호적으로 바뀝니다. "아 네 선생님 뭐 때매 그러신가요?"라고 말이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처음의 "여보세요"라고 전화 받으시던 분과 통화 끝날 무렵의 그분의 목소리는 전혀 다른 목소리가 되어 있어요. 여전히 얼굴도 모르고 어디에 위치한지도 모르는 검사실의 선생님이지만 대화하는 목소리 만큼은 몇년 알았던 친구처럼 반가운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 있거든요.


밝은 목소리라는 건 웃음을 머금은 목소리입니다. 우리가 얼굴을 보지 않고 목소리만 듣더라도 이 사람이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를 하는지, 찡그리고 이야기를 하는지 어느정도 보이지 않나요? 그래서 저는 전화를 할 때도 웃음을 띄고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덕을 제가 보고 있고요.


그리고 전화 뿐 아니라 실제로 만날 때 밝게 웃는 것의 효과는 배가 됩니다. 병동에서 일을 하다 보면 가끔 불만을 토로하시면서 주치의 면담을 요구하시는 환자분이나 보호자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면 솔직히 겁이 덜컥 나기도 해요. 괜히 가서 이야기하다가 나한테 화내면 어쩌지..하고 말이죠. 그런데 그런 분들에게 다가갈 때는 일부러 더 웃으면서 일부러 더 밝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더 친근한 말투로 다가가죠. 그리고 친근한 제스쳐를 취합니다. 아무래도 의사가 가면 자꾸 일어서서 저를 맞이해 주시는 환자분이나 보호자분들이 많아요. 그럴 때 저는 그러지 말라고 하고 그럼 차라리 제가 같이 앉겠다고 하고 일단 허락을 구하고 침대에 앉습니다. 그러면 환자 보호자 그리고 제가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하죠. 그러면 화가 나 있던 환자분들도, 웃는 얼굴로 나타났을 때 한 번 화가 누그러지시고 환자분 옆에 털썩 앉았을 때 한번 더 화가 누그러지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다보면 처음에는 약간 격양되어서 이야기를 하던 분들도 나중에는 하소연으로 바뀌어요. 그러면서 결국에는 왜 자기가 화를 낼 수 밖에 없었는지 하소연 하기에 이르죠. 그러면 그 분도 저도 합리적인 이야기를 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때부터 이야기는 시작인거죠..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는, 저 사람은 나의 적이라고 인식되는 상황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한들 핑계로 들릴꺼고, 무슨 말을 한들 기름을 붓는 격일테니까요.


그래서 일단 대화가 되려면 적어도 이 사람은 나에게 우호적이구나..라는 것을 느끼면서 먼저 적개심을 내려놓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정말로 환자분에게 불편한 상황인 것은 알지만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어쩔수 없어서 그러는 거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게 왜 필요한 건지도 설명을 드리고요. 그리고 나서 약간은 친근하게 장난기 어린 말투로 "설마 저희가 환자분 괴롭힐라고 그러것어요~!!" 라고 한마디 하면 환자분들도 "아니..당연히 그런거 아닌지는 알죠.."라면서 살짝 웃으시죠. 그러고 나면 똑같은 요구를 드려도 별 불만 없이 따라주시곤 합니다.


이게 웃음이 가진 힘이 아닐까요? 사람을 향해서 따뜻하게 웃어주는 것.. 사람을 설득하는데 이것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생각합니다. 카네기가 관계의 신이라고 치켜세웠던 강아지는 언변이 유창해서도, 강압적으로 상대를 눌러서도 아니었어요. 오직 다른 사람에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을 웃게 만들었으며 그 사람이 살아갈 힘과 따뜻함을 주었기 때문이었죠. 우리가 마주하는 건 논리적인 인간이 아니라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도 상대의 기분이 상해 있다면 귀에 들어가지도 않을 겁니다. 일단은 상대의 기분을 풀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 친근하고 따뜻한 웃음이 필요한 것이고요.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한 웃음으로 기쁨을 주고 힘을 주면서 세상을 따뜻하에 만들어 갈 영리한 호구가 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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