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인공신장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인공신장실이라는 곳은 쉽게 이야기 해서 투석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신장이 기능을 못해서 소변을 만들이 못하고, 몸안의 불필요한 물과 노폐물들을 배설할 수 없는 환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몸안의 피를 빼서 투석기계를 통해 노폐물과 물을 빼로 다시 걸러진 피를 몸안으로 돌려주는 곳이죠.
이 분들은 대개 일주일에 세번, 그러니까 이틀에 한번 정도 4시간 가량 투석을 합니다. 그동안 몸안에 물이 얼마나 쌓였는지를 보기위해서 투석전과 후에 몸무게를 잽니다. 어떤 분들은 이틀만에 4~5키로씩 몸무게가 늘어서 오시죠. 그건 살이 찐것이 아니라 그 만큼 물을 많이 드셔서 그럽니다. 물이 전혀 배설이 안되니까 마신대로 몸 안에 쌓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문제가 몸에 물이 쌓이다 못해 온몸이 붓고, 심지어 폐에도 물이 차서 숨이차고 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폐에 물이 너무 차면 숨쉬기가 곤란해지죠. 그렇기 때문에 물을 배설하지 못하는 신장 환자들은 물을 마시는 것도 자제해야 합니다. 더워도, 목이 말라도 마시는 양을 조절하며 참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살을 빼려고 음식을 참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 입니다. 여긴 생존의 문제거든요.
그러고보면 우리에게 섭취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배설입니다. 장이 잘 움직이지 못해서 변비가 생기면 몸안에 변이 남아 독소가 쌓이고요, 간이 기능을 못해 몸안의 독성 물질들을 해독해서 배설하지 못하면 또 몸에 암모니아가 쌓여 간성혼수가 오기도 합니다. 신장이 기능을 못하면 몸에 노폐물과 물이 쌓이고, 땀을 배출하지 못하면 몸의 열을 배출 못해서 또 문제가 생기죠. 그러니 배설이 잘 되지 않으면 우리는 그것을 섭취하는 것을 제한할 수 밖에 없어집니다. 반면에 배설만 잘 된다는 좀 잘 먹어도 된다는 이야기겠죠.
제가 앞의 글들에서 말했던 관계에 대한 글들, 나에게 상처주는 상대방을 중요시 하지 말고 무시하라는 것이나 나에게 조금 더 집중하라는 것은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었습니다. 즉, 우리가 섭취하는 스트레스를 제한하는 이야기들이었죠. 하지만 이것들 보다 어찌보면 더 중요한 것이 우리의 스트레스를 배설하는 것, 해소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배설하지 못하고 독성물질 마냥 우리 몸에 쌓인다면 점점 멘탈이 약해지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무너져 버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스트레스를 잘 해소 할 수 있다면야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받아도 금방 '배설'하고 원래의 멘탈을 회복할 수 있을 거에요.
제가 스트레스를 해소 하는 방법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취미'를 가지라는 겁니다. 우리가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분들도 분명 있겠죠. 하지만 우리에게 일은 여러 관계가 얽힌 곳이면서 여러 이해관계가 꼬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한결같은 성과를 낼 수 없고 따라서 어찌보면 우리의 스트레스 배설을 운에 밭길 수 밖에 없는 불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보다는 내가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고, 일과는 별개인 '취미'하나를 가지는 것이 좀 과장하면 우리의 생존에 관련된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악기를 연습하고 연주하면서 성취감을 느껴갈 수 있고요, 여행을 하거나 여러가지 스포츠를 하시는 것 또한 아주 좋습니다. 요즘 인스타에 많이 보이는 직장인 극단에 들어간다던지, 미술등의 작품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수도 있겠죠. 이러한 취미에서 부가적으로 따라 오는 것이 가벼운 관계들입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이끌어주고 지지해주는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관계 안에서 얻어지는 작은 지지들이 나의 자존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죠. 또 일과 관련된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아니니 마음에 안든다면 좀 더 쉽게 거절하고 정리해보는 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배설'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 보세요. 나는 스트레스 받을 때 뭘 하면 좋지? 아니면 어떤 취미생활을 해볼까? 등의 고민이야 말로 어찌보면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한 방법들보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그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다면 거기서 떠나 쉴 수 있는 관계를 만들면 훨씬 수월합니다. 이런 가벼운 관계가 없다면 우리는 직장에서 퇴근하고 나서도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쌓여 다음날 직장에 가서 이미 화가 난 채로 일을 시작하게 될 테니까요. 우리가 직장이 끝나면 그 안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한번 털어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다음날은 새로운 마음으로 생기있게 시작할 수 있죠.
그러니까요. 우리의 마음이 힘들다고 할 때 어떻게 그 스트레스들을 배출할 수 있는지, 내가 어떤 것들을 통해서 그 스트레스들을 해소 할 수 있는지 다양한 경험들과 시도를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것들을 꼭 찾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잘 '배설'할 수 있다면 더 큰 스트레스를 감당 할 수 있게 되고, 그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여유롭게 품어 줄 수 있는 '영리한 호구'가 될 수 있을겁니다. 그러면 우리모두 잘 배설하는(?) 하루하루 되시길 바랍니다~!!모두들 화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