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예술이 되는 시간

by 영리한 호구

어느 주말 방송댄스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해서 듣고 왔습니다. 생전 처음 배워보는 댄스였는데.. 왜 내 몸뚱아리인데 제 맘대로 할 수가 없는것인지를 한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텝을 배웠는데.. 생전 처음 느껴보는 발목 각도를 느꼈습니다. 투스텝 동작이었는데 살짝 옆으로 점프를 하면서 착지를 하는데 발목이 90도 꺾인 너무나도 어색한 발목 각도로 착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효율적인 움직임을 위해서라면 절대로 써서는 안 될 동작들이었죠.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한 발의 방향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렇게 동작들을 하나하나 배워 나가면서 느낀 것들은 정말로 평소에 생활하면서 쓰지 않는 관절의 각도와 근육들을 다양하게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효율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아주 비효율적인 동작들이 오히려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동작들이 예술로 표현되는 것이었죠.


그러면서 예술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술은 우리가 생존하는데 필요하지는 않죠. 어찌보면 효율과는 거리가 먼 비주류의 영역이라고 할까요? 살면서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술이 더해지면서 우리의 삶에는 색이 입혀지고 더 풍요로워 집니다. 삼겹살에 뿌리는 허브솔트마냥 우리 삶에 풍미를 더해주죠. 우리의 생존이라는 목표로 가는 길을 기준으로 보면 예술은 아주 어긋나는 겁니다. 우리가 어느 목적지를 가는데 조금 돌아서 꽃구경하고 하늘을 보면서 잠시 쉬다가 천천히 걸어가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목적지까지 최단시간에 도달한다는 목적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우리의 삶을 충만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한번 생각해 볼까요? 우리는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자신만의 길을 설정해 놓습니다.그리고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최단시간에 목적을 이루려 그 경로대로 따라갑니다. 하지만 그러면 너무 무미건조 해지기 쉬워요. 가끔은 주변도 보고, 원래 계획한 길이 아닌곳도 걸어보면서 여유롭게 가는 것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삶을 살면서 내 인생의 목표에서 멀어지게끔 하는 시간들을 겪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의사라는 길을 걷다가 수도원이라는 다른 길로 들어가 10년이라는 세월을 돌아 온 것이 어찌보면 내 목표에 방해가 되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의사의 길을 걷는데 좀 돌아오긴 했지만 그 시간들이 제 삶을 풍요롭고 의미있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마치 효율을 버린 '예술'같이 말이죠.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죠. 그 시간들을 통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고요.


이렇게, 얼핏 보면 내 삶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잘 생각해 보면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내 삶을 예술로 만들어주는 시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약간 돌아가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시간들이, 허비했다고 낙심하게 되는 그 시간들이 오히려 돌아보면 나의 삶에 색을 더해주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예술같은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시간들이 나의 삶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만큼 힘들고 실망스럽나요? 나의 삶의 길에 방해만 되는 것 같나요? 지금 당장은 알아볼 수 없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시간이 나중에 보면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시간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기대해 보도록 하죠!! 내가 생각하는 길에서 벗어난 이런 경험들이 하나하나 쌓여 우리에게 좋은 시간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알게되면, 앞으로 그런 상황에 또 처했을 때 조금더 여유로워 질 수 있고 오히려 기대를 하게 되는 우리가 될 수 있을겁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건 덤이겠죠. 예술적인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우리.. 지금의 시간이 우리의 삶에 색을 더해 준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다들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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