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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빛 아침별 May 18. 2022

현실 타협 아니고 건강한 선택의 자유였다.

생각의 무덤

"늘 차선이야"라는 현실 타협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고 싶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모라고 답해야 할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본직을 그만두고 취미가 업이 되는 상상을 실행하고 있지 않다면 아마 여전히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못한 체  그저 그냥 하루하루를 지나갔을지도 모르겠다.

 

첫째는 10년 후면 대학을 졸업하고 어떤 성인이 되어 있을까? 둘째 꼬맹이도 수능 시험공부를 하고 있을까?

신랑은 지금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을까? 그때에도 지금 우리 집에서 살고 있을까? 엄마, 아빠는 건강하시면 좋겠다. 그때에도 요가를 하고 있을까?  책도 여전히 좋아하고 있겠지? 머리는 얼마나 늘었을까? 내 모습은 얼마나 변해 있을까? 살아는 있을까?


어쩌면 당연하고 한 그렇지만 정말 소중한 미래의 일상들을 떠올리다 보니 난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거지?라는 공허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돈다. 10년 후에도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 있을지... 남편은 회사에 다닐지... 부모님의 모습.... 가족의 미래가 먼저  떠올려진 다음 나의 모습이 떠 올려지 는구나...


"그. 래. 서 늘 내 삶은 차선이야"
라는 꼬리표를 스스로가 달아 준 거구나.


엄마가 되면서부터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늘 아이들 핑계를 댔다. 그것이 핑계가 아니라 당위적인 것도 분명 있었지만 어찌 되었든 엄마라는 이유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일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현실 타협적인 선택들이 늘 차선이야 하는 느낌으로 지속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엄마라는 역할이 아녔더라도 현실에서 타협을 해야 하는 문제는 늘 있었다. 타협하고 싶지 않은 현실의 삶에 플랜 B를 대비해놔야 마음이 놓이는 겁보라서 더더욱 그랬을지도...



취미가 업이 된다는 달콤한 상상

 사실 본업보다 부업에 관심이 더 많은 사람이 바로 나다. "취미가 업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상상을 해 본 적도 많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취미가 밥 먹여줄 상상을 했다는 말이다.  늘 마음에서 시작하여 백번쯤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온 몸만 돌고 다시 마음에서 끝이 나는 뜨뜻미지근 한 상상이었지만 말이다. 생각해보면 아이들 키우며 직장맘으로 살며 바빴던 때에는 막상 이루어지지 않아도 해보았다는 현실 자체로 위로가 되었던 거 같다.


 그러나 취미가 업이 된다는 현실은 달콤한 상상만으로 되는 게 아니니까...   왜 그 고생을 사서 하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적어도 지금껏 네가 쌓아 올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던 일 계속하는 게 속 편하고 돈도 안 까먹는 일이다... 그동안 쌓아 올린 게 아깝지 않냐... 등등 안 그래도 새로운 삶에 대한 무게 앞에 간이 콩알만 해졌는데 어디서 들은 건지 상상을 한 건지  어떤 날은 그런 이야기들로 우울을 집어 삼기 기도 한다.  나는 무엇을 바라며 묻고 기대했던 것이었을까? 무슨 억만장자가 되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아이들 키우며 지금껏 살아왔던 삶 말고 다른 삶도 살아보고 싶다는 건데 어떤 이유로 어떤 잣대로 이야기하려는 것일까?  '제대로 못하고 있어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건데 자신의 잣대로 나를 할퀴려 드는 거라는 외로운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럴 때 내 마음한테 물어봐야 한다.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 조금 천천히 가고 싶은 건데 그러면 안 되는 걸까?  늘 하다가 마는 사람이 되는 걸까? 나도 잘해보고 싶은데...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차선이냐고...

마음을 먹고 실행하고
이루어진 일들도 참 많았는데
늘 차선을 산다는 나의 마음!!
그것이 문제였다

게으르다는 착각 본문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잘한다는 칭찬을 평생 쫓았다면, 무언가를 잘 못하는 것은 아주 불쾌한 일이다. 무언가를 잘 못하는 것은 게으름이라는 거짓에서 벗어나는 훌륭한 방법이다. 비생산적이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에 마음 편히 우리 시간을 '낭비'하면, 사회가 우리에게 부여한 체크리스트를 지워나가는 대신 자신만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선택하는 자유가 생긴다.


 계획도 안되고 계획대로 돼도 재미가 없는 청개구리 띠라서 계획성 있게 삶을 살고 움직여 본 적이 없는 듯 하지만  차선인 줄 알았는데 멀찍이 떨어져 따져보니 최선의 선택이었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는 것부터가 시작이고...


 10년 후가 참 까마득했던 때도 있었던 거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일인 것처럼 가까운 시간으로  느껴진다. 하루하루가 예측이 어려운 시간들이 많아진다. 그러기에 내일보다 오늘 더 잘 살자라는 시간을 선택하는 것은 현실 타협 아닌 행복하고 건강한 선택의 자유였다.

 

내일보다 오늘 더 잘 살자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의 자유를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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