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소풍이 되는 하루」 2

무대
수원 화성 근처, 루아즈 블랑제리.
짙은 나무 테이블, 오래된 유럽의 시간 같은 벽지.
커피 위에 크레마가 조용히 숨을 쉰다.

등장인물

그리고 당신
빵과 커피는 조연이지만 대사는 많다.

독백
우리는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
멀리 가지도 않았다.
다만, 하루의 속도를 낮췄을 뿐이다.


겹겹이 말린 크루아상처럼
이곳의 시간은 서두르지 않는다.
버터 향이 먼저 말 걸고
커피는 나중에 대답한다.

당신은 빵을 바라보고
나는 당신이 빵을 바라보는 얼굴을 본다.

그 순간,
오늘은 ‘일상’이 아니라
소풍이 된다.

특별한 계획은 없었고
사진 몇 장과
괜히 오래 머문 시간만 남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하루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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