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명: 아빠와 함께 엄마를 보러 가는 길)
2025년 12월의 마지막 주
몸이 조금 불편한 아빠 1명
평생의 동반자였던 엄마의 빈자리
막히는 도로 2시간
말하지 못했던 후회 몇 스푼
조심스럽게 꺼낸 추억들
아빠의 컨디션을 살핀다.
몸이 안 좋을수록
그리움은 더 진해진다.
오늘은 말이 많아질 수 있으니
라디오는 꺼둔다.
1. 김포 쉴 낙원 장례식장을 목적지로 설정한다.
급하게 가지 않는다.
이 요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2. 차가 막히면
불을 줄이고
대화를 올린다.
3. 아빠가 꺼내는 이야기를
중간에 저어주지 않는다.
후회는 눌러 담을수록 쓴맛이 난다.
4. 엄마와의 기억이 나오면
잠시 멈춘다.
이 단계에서는
말보다 침묵이 더 잘 익는다.
결혼식 대신 장례식장을 선택한
한 사람의 태도를
그대로 접시에 올린다.
환호보다
수렁 옆에 앉아 있는 자세로.
이 요리는
배부르게 만들지 않는다.
대신
사람을 조금 이해하게 만든다.
아빠를 더 알게 되었고,
엄마를 다시 만났고,
그래서
나를 조금 더 가꿀 수 있게 되었다.
말없이 마시는 따뜻한 물 한 잔.
눈물이 나도
티슈를 찾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