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데이트
〈감사라는 단어가 남은 하루〉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드라이브를 하고,
산책을 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평범해서 기록하지 않을 하루.
하지만 나는
이 하루를 기억하고 싶었다.
식탁 위의 음식보다
마주 앉은 시간이 더 오래 남았고,
커피의 향보다
대화의 온도가 더 따뜻했다.
우리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대신 서로의 하루를
천천히 꺼내 놓았다.
이런 시간이 쌓이면
사람은 조급해지지 않는다.
사랑은 증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믿게 된다.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건
내 삶이 조금 더
단단해졌다는 뜻이고,
성숙한 사람을 만났다는 건
미래를 과장하지 않아도
괜찮아졌다는 뜻이다.
오늘 하루의 모든 순간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평범한 하루를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