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되는 그리움

지속의 미학

아빠의 마음에는
매달 한 번
정해진 레시피가 있다.

재료는 단순하다.
시간, 이동, 그리움.

경기도 광주에서 김포까지.
오븐처럼 예열된 마음으로
아빠는 엄마에게 간다.

아빠는 말한다.
“다녀오면 엄마가 다시 일상이 돼.”


꿈에서 만나면 좋겠지만
꿈은 발효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그래서 아빠는
직접 굽는다.
직접 간다.

나는 그 옆에서
아빠를 따라
엄마를 그리워하는 법을 배운다.


사랑은
특별한 날만 먹는 요리가 아니라
번거로워도
계속 만들어야 하는
집밥 같은 거라는 걸
아빠는 평생 굽고 있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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