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지문]
겨울.
김포.
말라 있는 풀과
끝나지 않은 말들.
[아빠]
여보,
오늘도 잘해준 날보다
못해준 날이 먼저 떠오른다.
사랑했는데
왜 미안함이 더 남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같은 편이었지.
당신이 나한테
“우리 남편이 최고다”
그 말했을 때,
나는 이미
다 받은 사람이었다.
돈은 오고 갔고
삶은 흔들렸지만
사랑은
끝까지 남았다.
[침묵]
나는 아직도
당신 편이다.
—
_ 사랑이 끝났어도
편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나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