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의 동계 전지훈련에 대한 그리움
얼마 전 스페인의 파트너 조르디와 화상회의를 했다. 유럽에서도 기후가 좋기로 유명한 스페인은 북유럽을 비롯하여 세계 많은 스포츠팀들이 겨울철 전지훈련 목적으로 가는 나라다. 조르디 역시 천연구장 14개를 운영하고 있다. 평상시라면 한창 바쁠 시기로 훈련온 팀, 앞으로 올 팀으로 예약이 꽉 차 있겠지만, 지금은 전혀 활용되지 않을 뿐더러 5월까지 예약이 전혀 없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겨울철 전지훈련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모든 스포츠팀에게는 중요한 일정이다. 특히 날씨가 추운 국가에서 겨울 훈련은 힘들기에 전지훈련이 필수적이다. 나 역시 7~8년을 해외 전지훈련에 종사했다. 하지만 2021년을 맞이한 올해 해외 전지훈련은 꿈만 같은 일이 되었다.
유럽에서의 전지훈련은 자체 훈련, 친선 경기, 유럽리그 직간접 체험, 다양한 팀 및 관계자와의 만남, 축구 철학 등 노하우 교류, 스포츠 문화교류, 휴식, 동반 훈련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자리다.
2021년 스포츠 전 종목이 해외 전지훈련은 포기하고 국내 전지훈련으로 행선지를 옮기고 있다. 이 와중에 한정된 장소, 코로나 방역 등 환경적 요소로 인해 수 많은 팀들이 방콕해야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다.
프로팀, 세미프로팀, 아마추어팀 할 것 없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제일 큰 문제는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다는 점 이다. 이로 인해 스포츠력의 격차도 심화될 것이다.
물론 훈련 비용 절감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 클럽팀에서는 전지훈련을 떠나 훈련 자체의 제약 조건으로 인해 수많은 취미선수들의 이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유소년 인구도 점차 감소하는 현실에서, 코로나로 인해 훈련 및 경기를 하기 어려운 환경은 스포츠계의 어려움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지금도 여러 해외 파트너들이 연락해 오고 있다. 하루빨리 정상화되는 시점이 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