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로텐바리, 그리고 사람.
" 영화 재미있었어요?"
"그려. 난 좋더만. 최동원 사진 나올때 옛날 생각 나니까 눈물 나지. 그리고 엄마 한참 야구 볼때 사람들 아니냐. 저렇게 아직 살아있는 냥반도 있고, 좋지. "
야구 다큐다. 그리고 행여 야구를 좋아하지 않거나 야구 룰을 모르면 경기 분석지 하나와 상형문자. 그리고 조진웅의 목소리만 남을 수도 있다.
1984년 그해 가을. 어쩌면 아주 어릴때 였기 때문에 나는 몰랐을 수도 있던 야구의 기록. 흑백에 가까운 찢어진 컬러와 무성영화에서 빠르게 달리는 배우들같은 선수들의 치고 던지는 모습.
결과를 알고 보는 게임은 어떻게 몰입해야 하는가.
우리 모두는 "신화였던 선수 최동원"을 향해 다같이 달리기 시작했고, 그의 투구에 같이 환호했다.
지금의 야구를 알고 있는 야구팬이라면 충분히 웃을 수 있는 , 아니 "심각하게 웃프던" 그때의 야구이야기에 즐거울 수 있다.
(우리 야구도 나이 먹었다. 경험도 많아졌고.)
야구 전문 리포터(?) 이분 여전히 건강하신지 궁금하다. 지금 야구 방송 하시는 분들은 꼭 보고 스킬을 따라하시길 바란다. 너무 정감있....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즐겁게 보며 좋아할 수 있다. 최동원은 갑자원 만화 같았다. 그것도 봄날 돌바람이 강하게 몰아치던 갑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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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를 모셔다 드리는 길. " 엄마는 극장을 언제 와봤어요?"
"언제는 잘 기억 안나는데 , 어릴 때 , 가설극장 다녔던 기억은 나지. 그 시골에 말이야. 천막으로 가설극장 세우면 옆구멍으로 슬쩍 들어가서 영화 뵈주고 그랬지. "
"엄마가 보던 딱 그때 야구네? 오비 응원할때? "
"야! 아니지. 엄마는 77년에 김동엽이 있던 실업야구 부터 보러다녔어. 아니지. 그 전이지. 그때는 동대문야구장 가면 야구 보러 오는 여공들 많았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본거야. "
가설극장 ...로텐바리. 그리고 , 서울로 상경한 여공의 실업야구.
촌스러운 프로야구.
그리고 그 시절 어딘가 즈음에 남아있는 선수 . 최동원이 있었다.
<1984 최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