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최고야!

두 살 아이의 한마디가 건넨 위로와 배움

by 마인풀 라이프

두 살 아이가 자기 전 책을 읽다가 나를 보며 갑자기 말했다.
“mama is the best.”


순간 깜짝 놀랐다. 진짜?
와, 이렇게 키운 보람이 이렇게 오다니, 그 생각이 스쳤다.


아이의 한마디가, 어른의 마음을 먼저 안아줬다.


그런데 아이가 인형들을 하나씩 데려오며 말했다.
“얘도 최고, 얘도 최고.”
나는 웃으며 “아, 그렇지.” 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무슨 뜻인지 다 알지는 못하고 하는 말이겠지만, 이상하게 나를 이해해주는 느낌이었다.
내가 완벽하지 않아도 나를 격려해 주려는 말 같았고, 순간 입장이 바뀐 것 같았다.


사실 그런 말은 내가 아이에게 해주며 북돋아야 하는데,
그 말을 들으면서 오히려 내가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이런 말을 아이에게 얼마나 자주 해주고 있을까.


아이가 있기 전이었다면 ‘뭐? 두 살짜리가 뭘 안다고’ 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말은 하루가 지난 오늘까지도 자꾸 떠오른다.


문득, 내가 어렸을 때 나는 엄마에게 어떤 존재였나 생각했다.
나는 울보였고, 여섯 일곱 살까지 엄마 껌딱지였다.
엄마는 참 힘들었겠지. 애교가 많은 편도 아니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엄마가 뽀뽀하려 하면 밀어내기도 했다.
그래서 엄마가 내 발에 쪽쪽 뽀뽀하던 장면이 기억난다.
아이 셋을 키운 엄마,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 한 문장을 듣고도 이렇게 뭉클해지는데,
나는 엄마에게 그런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아이였을까?
아마 아니었을 것이다.
말은 잘 듣지만 좀 무뚝뚝한 아이였다고 한다.


돌아보니 요즘 내가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들은 이런 것들이다.
“이거 하지 마.” “안 돼.” “흘리지 말고 먹어.”
격려의 말은 생각보다 적었다.


나는 더 격려해주고 싶다.
내가 가슴이 뭉클해졌듯이, 아이도 내 말에 마음이 벅차오르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격려는 ‘완벽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보고 있어서’ 가능하다.


왜 이런 걸 먼저 떠올리지 못하고, 늘 아이에게 배우게 되는 걸까.
그것도 참 신기하다. 하하.


오늘 밤 나는 먼저 말해 보려 한다.

“너는 가장 소중해. 너는 최고야.”

keyword
이전 11화소꿉놀이가 가르쳐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