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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샘 Dec 01. 2023

가난한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프롤로그/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

고등학교 때 국어를 정말 좋아했다. 교과서 안에 실린 문학작품이나 여러 글들을 읽는 걸 매우 좋아했고 어려운 문법마저 흥미로웠다. 그래서 국어국문학과를 가고 싶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당시 이과를 선택했고 물리학을 전공해 현재는 수학강사로 살아가고 있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한 건 인생에서 처음으로 우울했던 시기였다.

오래 일을 하던 학원은 문을 닫았고, 퇴직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박봉에 경제상황도 좋지 않았고 점점 더 어려워졌다. 퇴직금을 받으려면 진흙탕 싸움을 시작해야 하는데 그때 당시 마음으로는 서로 물어뜯고 하다 내 10년이 너무 허무할 것 같아 결국 포기했다.

바로 이직을 한 후 피폐해진 마음에 적응을 하지 못하던 때, 함께 공부했던 아이들이 전부 이직한 학원으로 오며 조금은 적응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 시기였다.


나는 언제나 밝은 사람이었다. 일을 할 때도, 사람을 만날 때도, 언제나 흥이 가득했던 사람. 요즘 말하는 극 E는 아니었지만 E와 I 어느 경계선에서 E에 더 가까웠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작은 일에도 행복해했고 삶에서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 내가 그 시기에 처음으로 마음이 어두워졌다. 일도 하기 싫었고 극단적으로 '죽고 싶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 '살아가는 의미가 없다'라는 생각만 머리에 맴돌던 시기 었다. 그때 나를 처음 잡아준 건 지금의 남편이다. 남편과 나는 오래전 연인이었다 헤어졌었다. 그때는 너무 어두웠던 남편을 내가 감당하기 힘들었기에 이별을 고했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남편은 다시 만난 내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누구보다 밝았던 내가 저 바닥 어딘가로 내려가고 있었으니까. 그곳의 나를 끌어올리려고 남편은 많은 노력을 했다. 그 덕분에 나는 예전의 밝음을 되찾아갔다. 하지만 예전에는 시련이 닥쳐도 유연하게 대처하거나 긍정적으로만 생각했지만 그 시기 이후에는 작은 시련에도 좌절부터 하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예전의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그때 생각한 게 글쓰기였다. 내 이야기를 조금씩 써보자. 시도 좋고 일기도 좋다.

글을 쓰기 시작한 후부터 점점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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