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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음 Oct 11. 2022

나는 아직 젊기에

겨울, 위로의 계절


  

나이를 '꽤' 먹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마주할 인생 중에 가장 젊고, 무엇이든 시도하기 좋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게 이롭다.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많은 것들과 함께 이 나이를 마주하는 게 버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앞으로 살아갈 날 중 가장 젊은 나이다.



인생은 밀물과 썰물을 닮았다. 대학생 때는 미래를 보며 살았고, 할아버지를 보내드리고 나서는 현재를 보며 살았고, 취직을 하고 나서는 다시 미래를 보며 살더니, 새로운 꿈을 정하고 있는 요즘은 현재를 보며 살고 있다.



조였다가 풀어주는 나사처럼, 인생은 다양한 상황들 속에 나를 가져다 놓는다. 그 상황 속에서 해야만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뒤섞여 있다. 그리고 주어진 숙제를 가장 즐겁게 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가장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에만 빠져있지 않고, 틈틈이 옆을 보고 주어진 상황을 즐겨볼 것. 나에게도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선물도 줄 것. 다양한 경험들로 자신에게 양분을 줄 것. 좋은 흙에서는 좋은 나무가 자라기 마련이다. 그럼 어느새 또 다른 예쁜 새싹을 틔울 테니까.



아주 예쁜 오늘이, 아주 아름다운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 그런 예쁜 하루들이 쌓여, 아름다운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소중함을 안고 살아간다는 건 결국 내 인생이 아름다워질 거라는 이야기.



고마운 사람들에게 잊지 않고 안부를 전하고,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늦기 전에 내 마음을 전달하며 살아가야지. 아주 아름다운 색깔들로 내 인생을 채워나가야지. 겨울에는 무리하지 않고 행복해져 본다. 지금이 내가 마주할 인생 중 가장 어린 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신지음 계절집'의 사계절 중 '겨을 : 위로의 계절'편 입니다.

4계절의 이야기가 틈틈히 올라올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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