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가난선언4 10화

가난선언 에필로그

by 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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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감추고 싶은 마음을 넘어 스스로도 눈치 못 채게끔 하는 게 가난입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유는 가난을 정의하지 않아서, 나에게만 그 조건이 관대해서 입니다. 그리고 가난은 오해하기도 하고 좋은 게 아니니 가난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아서 이기도 합니다. 구태여 들춰내 괜히 자존감을 낮추기 싫은 기피감도 작용합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들은 지금의 나의 자의식을 해체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의식이 강하다는 것은 자신이 옳다는 신념이 강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의식을 해체한다고 자존감이 내려가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더욱 많은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는 자세가 만들어집니다. 제가 이 책을 통해 가난을 선언한 이유는 도전적인 자의식 해체이기도 합니다. "덤벼라. 어떤 가르침이든 다 배워주마." 같은 자세랄까요.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문제를 많이 푸는 것도 좋지만 오답노트를 통해서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공부는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꾸준히 하지 않으면 기억 속에서 쉽게 잊힙니다. 이 책은 가난에 대한 오답노트 같은 마음으로 썼습니다. 틈틈이 읽어서 또 곱씹고 그러면서 부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입니다. 사기당하지 않는 건 너무나 중요합니다. 사기당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어서입니다.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또한 가난에서 비롯됩니다.


일상에서 가난을 자꾸 언급하는 건 위험합니다. 가난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에너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죠. 저 또한 이 글을 마지막으로 가난을 입에 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럴 마음으로 원 없이 가난을 외쳤습니다. 여러분은 절대적으로 빈곤할 수도 있고, 타인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빈곤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물질적으론 부자와 다름없지만 마음이 빈곤한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이런 책만으론 어림도 없고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진 알 수 없지만 부디 이 책에서 단지 하나만이라도 눈치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가난이 가난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그대가 아무리 가난에 둘러 쌓여 있어도, 행복은 늘 당신 곁을 맴돌고 있습니다. 손을 내밀어 보세요. 그리고 움켜 쥐세요.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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