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영 정복기(5)
물속에 있어야 뜰 수 있어요
드디어 중급반으로 올라갔다. 역사적인 일이다. 초등학교, 태권도를 3년간 배운 이래로 한 가지 운동을 이렇게 오래 한 것은 처음이다. "오빤 요새 뭐하시니"라고 묻는다면 당당하게 수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장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다.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려 했지만 중급반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나 스스로가 장하고 대견하다.
드디어 개구리 수영!! 평형에 들어섰다. 지금까지의 수영이 좌우로 팔을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면 이건 상하로 움직임을 잘해야 하는 것이었다.
일단 배를 물 위에 걸치고 다리 모양을 연습해본다. 차고 발끝을 모으고 엉덩이 쪽으로 붙이고 발목을 꺾고 대각선으로 차 준다. '이거 생각보다 쉬운데? 난 천잰가?' 자만하고 있을 때 물속에서의 실전은 어깨뽕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수영을 배운다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인데 도통 나아가지 못했다. 무릎이 아팠다. 자세가 잘못된 것이다. 한 참을 차 봐도 도무지 나아가지 않는다.
"확실하게 발목을 꺾어 차야해요. 쉬는 타이밍엔 확실하게 쉬고. 여러분 물에 뜨기 위해선 물속에 있어야 해요."
개구리는 수영의 천재였다. 쭉 뻗은 다리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저항을 느끼지 않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부드러운 머리와 물을 강하게 앞으로 찰 수 있는 최적화된 물갈퀴까지....
진도가 너무 빠른 것이 부담이 되긴 하지만 강사님을 믿고 의지할 뿐이다. 할 수 있을 만큼 하는 것. 두려워말고 도망치지 않고 푹 잠겨있딘보면 불현듯 나타나는 해결책처럼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