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업 준비 때문에 김진우의 "나의 첫 인공지능 수업"이란 책을 읽고 있다. 여러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요즘 가장 핫한 인공지능, 메타버스, 테슬라 기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중 그 책에 나타난 인공지능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면, 인간은 오래전부터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상상했고 이런 상상이 희망과 바람으로 변해 많은 사람들이 목적과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발견된 지식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되고 기록되어 후대에 전해졌고 이를 통해 더욱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는 노력을 가지게 되었다.
인류는 달을 보면서 그곳에 토끼가 살고 있다고 상상했고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인간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런 상상 속에서 인간이 갖고자 했던 능력이 이제는 모두 기술로 가능해졌다. 현존하는 기술을 인공지능과 접목해서 성능을 높이고 현실 속에서 구현해가기 시작했다. 1997년 IBM이 제작한 딥블루 AI가 체스게임 세계 챔피언과 경기에서 승리했고 2011년 IBM이 제작한 왓슨이 미국 퀴즈쇼에 출현해 우승하는 모습을 생중계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2016년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을 실제적으로 접하고 충격을 받은 사건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전이었다.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알파고 AI가 승리하는 모습을 생중계하였고 인공지능이 실생활로 들어오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무서운 사실은 인간의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해낸 수단이 과거에 비해 더 강력해지고 현실 속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 예로 메타버스와 테슬라를 예로 들며 설명해보겠다.
인공지능의 역사(나의 첫 인공지능 수업 책에서 발췌)
작년 한 해동안 가장 많이 언급되고 뉴스화 된 주제가 바로 "메타버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메타버스의 의미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 +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데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 경제적 활동까지 이뤄지는 온라인 공간이다. 이제는 메타버스로 학교 졸업식, 입학식을 하고 학교 수업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수업과 발표를 하게 된다. 그리고 작년에는 정치 정당에서도 메타버스로 회의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더 큰 영역은 주식시장이었다. 작년 한 해 메타버스 관련주들은 모두 폭등하였다. 그냥 메타버스라는 단어만 연관되면 광기처럼 주식 시장이 들썩였다. 왜냐하면 이제 상상력을 기술로 현실화시킬 뿐만 아니라 그런 영역은 경제적으로 돈이 되기 때문이다. 상상력 + 기술력 + 경제 자본이 합쳐진 거대한 영역을 구축 중이다.
하지만 과학적 측면에서 따져보면 전문가들은 아직 메타버스가 우리 실생활 속에 들어와 익숙해지는 데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예측한다. 아직까지 많은 걸림돌이 많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메타버스에 열광할까?
메터버스의 세계
테슬라 이야기도 한 번 해보겠다. 테슬라 전기차와일론 머스크라는 사람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2003년 창립 이래 2017년까지 46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8년 테슬라 모델 3의 안정적 생산에 성공하면서 2019년 말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제는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6위 정도로 단기간에 올라온 회사이다. (2019년까지 실적이 없었던 회사가 2022년 현재 이 정도로 성장하다니....) 전기차 1위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폭풍 성장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각국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으로 가속화되면서 2025년에는 차량 판매량이 10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수요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2021년 7월 테라 팩토리 건설을 발표하고 현재 텍사스와 베를린 공장을 증설하였고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22년부터 약 1500만 대의 전기차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많은 문제과 불만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계속되는 리콜과 결함문제, 사후관리(AS)로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자동차 리콜 센터로부터 받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리콜 대상으로 분류된 테슬라 차량은 모델 S 561대, 모델 3 516 등을 합하여 총 1077대로 집계되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되고 있었고 최근 리콜 등의 악재에도 회사가 적극 대응하지 않는 면을 보며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지금도 테슬라에 열광할까?
메타버스와 테슬라 회사를 통해 단순히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현실적으로 메타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아직까지 경제적으로 큰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고 테슬라 전기차의 불안요소도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무의식적으로 열광하고 추구하고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힌트를 우연히 듣게 된 인터뷰를 통해 얻었다. 자동차 전문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자동차로써 완성도가 높지는 않다고 한다 그런데 테슬라는 기존 완성차 회사가 내놓은 자동차가 차별점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미래 지향성"이었다. 사람들도 테슬라 자동차의 단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그 미래 지향적 기술과 차를 통해 상상했던 미래를 느끼고 싶다는 것이다. 그 미래 가치, 상상력을 자기 돈을 산다는 것이다. 매우 일리 있는 평가였다.
사람들이 추구하고 열광하는 테슬라의 미래 사업들을 잠시 살펴보자
1) 전기차 : 모델 3, 모델 Y, 모델 S, 모델 X + 사이버 트럭, 테슬라 세미, FSD(Full self driving 자율주행), 배터리 셀
2) 에너지 생성 및 저장 : 에너지 저장 제품(배터리) : 리튬이온 배터리 저장소, 파워엘, 태양광 에너지 발전
3) 스페이스 X : 민간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성공했고 스페이스 X 발사체는 다시 회수 가능하여 재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1년에 6차례의 민간 우주여행을 운영할 것이다.
4) 스타링크 : 이미 1500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렸고 앞으로도 12,000개를 목표로 위성을 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인구의 5%가 5G 인터넷이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리고 인공위성 통신을 사용할 핸드폰도 준비 중이다.(모델 파이)
5) 뉴럴 링크 : 인간의 뇌에 칩을 인식함, 2022년에 심하게 척수 부상을 입은 사람에게 첫 번째 실험을 함. 실제 뇌파만으로 게임을 하는 원숭이가 있음
6) 테슬라 봇 : 인공지능 로봇, 로봇 택시(자율주행과 함께)
나 역시 테슬라가 펼쳐 보여주는 사업을 살펴보며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고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열망이 개인적으로 엄청 생기게 되었다.ㅋ 사람들은 현재 모습보다 미래 가능성, 상상하게 만드는 것에 투자하고 공유하고 추구하게 된다. 그것이 사람이 살게 하는 기본적인 욕망이다. ㅎ 그래서 나는 이런 사람들의 반응이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 인간이 가진 본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으면서 한 가지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다. 1부 인지 혁명에서 사피엔스는 언어를 통해 다양한 의미를 지닌 무한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언어의 유연성과 정보를 전달하며 힘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도시, 제국을 창조하기 위해 공통적 신화를 바탕으로 대규모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 신화는 사람들의 집단적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 즉 전설, 신화, 신, 종교와 같은 집단적 상상으로 협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항상 집단적 상상력을 추구하고 함께 정보를 전달하며 함께 하길 추구하는 본성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그런 인간의 집단적 상상력을 추구하는 모습이 주로 소설, 드라마, 영화를 통해 나타났었고 이제는 그 상상력을 과학 기술을 통해 현실 속에 구현하는 인공지능, 메타버스, 테슬라로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그 시작은 스티븐 잡스의 애플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븐 잡스는 제품 발표회 때 얘기했던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이 애플 제품으로 구현되는 것임을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스티븐 잡스가 죽은 이후부터 애플 제품은 미래에 대한 상품이라기보다 현실적으로 잘 구현된 상품이라는 인상이 들고 테슬라 관련 제품들이 그 미래 가치를 투자하게 하는 포지션을 차지하는 것 같기도 한다. 현실적 가치를 파는 애플, 미래 상상 가치를 파는 회사는 테슬라 ㅋ)
요즘 현상을 보며 고대 때부터 상상을 추구하고 함께 소통하며 함께 하려는 인간의 본성에 현재 과학, 기술이 덧붙여지고 그 위에 자본과 경제적 상황이 덧붙여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