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나이 먹기 위해 오늘도 난 글 쓴다. 3
어린 시절의 나는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누구보다 활발한 골목대장 스타일이었다.
여성스럽다. 우아하다. 이런 단어는 나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되고 난 뒤, 프랑스에 대한 로망, 우아해지고 싶은 마음은 모두 잊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순간 무엇을 향해 살고 있는지 모르 채 나의 삶은 그저 일상적인 흐름에 묶여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뜻하지 않게 마주한 부끄러움.
그 부끄러움은 나에게 잊고 있던 우아함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냈다.
엄마로서의 나는 내 모습이 부끄럽지 않았다. 화장하지 않은 얼굴, 무릎 나온 바지, 헝클어진 머리를 대충 틀어 묶어도 전혀 부끄럽고 초라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다.
우연히 만난 아이 친구의 엄마. 일하는 여성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세련된 그 엄마의 모습은 나를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었다. 그 자리를 빨리 피하고 싶을 만큼 부끄럽고 초라해졌다.
그 뒤로 내 일상은 흔들렸다.
길게 늘어진 일상에서 느끼는 지루함, 자책감이 나를 휩쓸었다. 눈에 띄게 변해가는 내 몸, 가끔은 힘든 육아 스트레스로 흐르는 눈물. 모든 것이 나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나는 달라지고 싶었다.
우연한 만난 워킹맘 엄마는 자신을 가꿀 줄 알며 아이도 현명하게 잘 키우고 있었다. 나는 그녀처럼 나만의 방법으로 우아해지고 싶었다.
나의 변화는 천천히 시작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우아함은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면에서의 변화와 성장을 의미한다. 나 자신을 제대로 알고, 초라하고 작아진 감정을 극복하며 내 안의 나만의 우아함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내 눈물과 마주하며, 나는 나 자신을 깊게 돌아보고 나만의 우아함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이제는 나만의 우아함으로 나이 들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씩 느끼고 있다.
'우아하게 나이 들고 싶다.'
이 말은 나를 더 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내 모습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며,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나는 더 나은 나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우아함은 내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나만의 흔적들과 함께 성장의 길을 걷는 나. 이제는 나는 우아한 엄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