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시험을 치러 가는 둘째에게 큰아이가 동행을 자처하고 나섰다. KTX 역에 둘을 내려주고 오면서 울컥, 했다. 서로에게 참 간절했던 시간이구나 싶어.
둘째에게 언니의 동행은 시험의 긴장감을 조금은 덜어줄 것이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 후 함께하는 시간은, 시험에서의 해방감과 여유를 행복으로 바꿔 줄 것이다. 원피스를 챙겨간다는 둘째의 말에서 그 행복을 예감할 수 있었다.
자매의 동행을 지켜보는 것은 나에게도 즐거움이다. 며칠 전 시내에 나갔다가 밥값을 서로 내겠다고 카운터 앞에서 실랑이를 벌인 일이 창피했노라며 오늘 밥값은 꼭 내가 낼 거다 어젯밤 둘째가 선언하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돈을 벌고 있지 않는 언니 대신 밥값 차값을 자기가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둘째와, 첫째라는 무게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큰아이. 두 자매의 조율이 늘 평화롭기를 희망한다.
그녀들의 수다를 지켜보는 것도 즐겁고, 그 사이 끼여 함께하는 것도 즐겁고, 둘이 편 먹고 나를 놀려 먹어도 즐겁다.
5월, 세상이 환하다.
자매의 동행도 세상만큼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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