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오늘 나는 엄마가 되었다. 스물넷의 어린 엄마, 얼마나 서툴고 얼마나 부족했을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아이가 오래 외국에 나가 있어 생일날 생일밥을 먹이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30년 전 그때, 친정에 가서 아이를 낳을 거라고 예정일보다 일찍 친정집에 간 상태라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초조하고도 지루했다. 출산예정일을 2주나 넘기고 유도분만을 통해 출산을 시도했지만, 하루 종일 진통에도 아이는 쉬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 시기 합천에는 수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병원이 없었다. 하루 종일 진통에도 출산의 기미가 없자 겁이 난 병원에서 진주 큰 병원을 가라고 했다. 나는 고통에, 엄마는 걱정에 하얗게 질린 채 우린 앰뷸런스를 타고 진주에 가 급하게 제왕절개를 했다. 저녁 8시 32분 나는 그렇게 엄마가 되었다.
간호사가 아이를 안고 나오는데 엄마는 아이보다 산모는 괜찮냐고 당신 딸의 안부를 먼저 물었다 했다. 내가 무사함을 확인하고 나서야 "씩잖은 가시나 낳으려다 큰가시나 죽일 뻔했다." 엄마는 누군에게 인지도 모르게 그렇게 화를 냈다고 했다. 엄마는 돌아가실 때까지 이 일을 두고 딸아이에게 미안해했다. 옆에서 그 말을 들었을 사위에게도.
그런 엄마도 생각나는 날이다. 불안하고 위태했던 삶, 그 시간을 견디게 해 준 건 아이들이었다. 엄마 곁으로 돌아와 줘서, 이렇게 엄마가 생일밥을 챙겨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아침에 아이에게 말했다. 어제 장을 보면서, 아침에 음식을 준비하면서 내내 감사하다 기도를 했다.
엄마라서 행복한, 엄마라서 감사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