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밖 진짜 나 찾기, 독립출판물 제작 프로젝트
1. 당신은 '왜' 글을 쓰시나요?
학교를 졸업하고 인턴으로 근무하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왔다. 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으니까, 일단 경험을 쌓겠다고 무작정 올라온 서울이었다. 3개월 단기 계약직 근무를 위해 몸만 한 캐리어를 끌고 맞이한 쉐어하우스 방 한 칸. 평생을 지방에서 살았던 내가 처음 맞이한 거대한 서울의 첫인상에 잔뜩 겁을 먹고 말았다.
서울에서 내가 가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만날 사람이 없어서 혼자 있는 주말이 더 외롭고 힘들었다. 모두가 즐거워 보이는데 나만 혼자였다. 그래서 더 글쓰기에 매달렸다. 그때의 글쓰기는 대부분 힘들다는 푸념과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의문이 담긴 감정 쓰레기통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썼다. 글을 쓰고 나면 그 시간 속의 내가 조금은 가치 있게 느껴졌다.
그러던 도중 좋아하는 독립 서점에서 독립 출판 워크숍을 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 기획부터 인디자인, 인쇄 방법과 출판 이후 입고까지 독립출판의 전 과정을 알려주는 워크숍이었다. 5주 동안 매주 그 과정을 들으며 인턴기간 동안 썼던 글을 책으로 만들었고, 워크숍이 끝난 이후에는 주말마다 카페에 가서 책 디자인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내 인생 첫 책을 만들었다. 방에서 계속 혼잣말을 하는 나를 발견하곤 정해진 책 제목, 바로 #왜자꾸혼자중얼거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