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밖 진짜 나 찾기, 독립출판물 제작 프로젝트
3. 독립출판 마인드 셋
서울에 올라왔던 첫 해, 인턴기간을 보내며 썼던 책이 모두 판매되었다며 재입고 메일이 왔다.
재입고하려면 책을 다시 인쇄해야 하는데 이 책을 다시 인쇄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릴 적 썼던 일기장을 들춰보면 화들짝 놀라 숨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왜 자꾸 혼자 중얼거려>를 만들고 나서도 매번 같은 기분이었다. 그간 쌓였던 내용을 다듬어서 새로운 책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회사에 다니면서 동시에 책을 만들겠다!
인턴 기간을 보내고 정규직 입사 후, 호기롭게 재 출판을 도전했으나 도저히 진도가 나지 않았다.
적응하고 나면, 일이 조금 더 쉬워지면.. 다양한 이유들로 시작을 미루며 마음의 게으름만 커져갔다.
이왕이면 그간 지나온 시간만큼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었고, 더 멋진 책을 만들고 싶었다. 불어난 시간만큼 욕심만 많아져 무거운 마음을 덜어내는 것이 우선순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