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그리고 시작

어른의 사춘기

by 시원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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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bellule789, 출처 Pixabay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삶이 변합니다"

"책 속에 길이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길이 있다는 건지... 전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내가 하는 일에 독서는 시간낭비였습니다. 그깟 종이에 쓰여있는 글자가 도움이 된다니...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을 모르는 그들의 말에 콧웃음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40년의 시간이 흘러 어른의 사춘기가 찾아왔습니다.


자영업을 하다 보니 수많은 인간관계의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서로의 이해 충돌과 개인의 이익 문제로 인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문제는 감정으로 해결했습니다. 하루에도 냉탕과 온탕을 몇 번씩 오고 가며 감정의 노예로 살아갔습니다. 그러다 어른의 사춘기가 찾아왔고 심한 우울감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정답일까?"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해답을 찾지 못하고 그저 내가 선택한 이 일이 원망스러울 뿐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기 싫고 혼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한동안 우울감에 빠져 있던 내게 아내는 한 권의 책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였습니다. 아내는 제 손에 책을 전해주며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읽어보라고 권하더군요. 책을 들고 조용히 방안에 가서 첫 페이지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때부터 매일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이 책이 저에게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문장이라도 매일 책을 읽었습니다. 진지하게 책을 읽은 경험이 없던 저는 이 책을 다 읽기까지 한 달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다 읽은 후에도 정확히 저자가 어떤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학창 시절 교과서 그리고 군대 때 잠깐 읽은 무협소설이 다 인 제가 책을 읽고 충만한 느낌을 가지기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말 할 수 없는 조금의 일렁이는 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제가 독서를 하게 된 계기가 된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와 미래를 집착하다 보면 지금 이 순간이 현재에도 과거와 미래에 얶매어 있을 뿐이라는....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라는 이 책의 교훈을 내 안에 심기까지는 독서를 꾸준히 하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도 의심이 들어올 때면 이 책의 교훈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두 달 후 저는 책의 계기로 습관을 만드는 강의를 듣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거기엔 학교 선생님, 직장인, 학원 운영자, 자영업, 강사, 작가 등 직업이 다양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어색한 공간에서 모르는 사람과 마주 앉자 팀을 이루며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고 응원을 해주는 것이 난생처음인 저는 어색함에 말도 제대로 못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환경에 산다고 한 것처럼 금세 그 분위기에 익숙해져 갔습니다. 사실 제 일이 자영업이라 응원을 해주는 사람은 가족 이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그것이 저에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누군가의 응원 힘이 되고 변화하는 자신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내주는 사람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 있는 사람은 온통 제가 하는 일에 회의적이고 금방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독서를 시작할 때였습니다. 매일 저에게 오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제가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말했습니다. "웬일로 독서를 다하냐?" 그의 말이 칭찬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16년 동안 저를 보면서 독서를 하는 모습이 어색했을 겁니다. 저도 그때는 제 자신을 어색하다고 생각을 했으니까요. 지금까지도 그의 입에서 "독서 열심히 해"라는 칭찬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자신과의 다름을 인정을 못해서일 겁니다. 평소에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하던 사람이 한순간에 다른 모습을 하면 자신의 삶에 당위성을 찾기 마련입니다. 그 역시 자신의 삶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듯 변화의 모습을 보인 저에게 반감이 생겼던 것입니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는 말합니다. "주위 사람이 아닌 같은 목표를 가진 새로운 사람과의 교류를 해라"라고 말이죠


제 주위 사람에게 독서를 하고 있다고 말하면 그들은 말합니다.

"정말? 진짜로 네가 독서를 한다고"

"네, 해보니 좋더라고요, 생각도 많이 바뀌고 특히 불안했던 생각들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아요"

"에이 이 나이에 무슨 독서, 일할 시간도 부족하고 잠잘 시간도 부족한데.."

그들은 일과 독서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전에 저도 그랬습니다. 독서는 제 인생이 불필요한 존재라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독서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주위의 사람들에게서 보고 배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를 한다는 것이 그 자체의 중요성이 아닌 자신의 고정된 생각의 변화라는 사실과 "한번 해보자"라는 자신감에 원하는 것을 시작하여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습니다. 독서를 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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