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적이 생기는 말투
왜 문제인가: 이는 상대 의견을 존중하라는 원칙을 무너뜨린다. 정당한 의견 제기는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한 사람은 자신이 희화화되었다는 불쾌감을 느낀다.
사람 무안하게 만들면 안 되는 이유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중요감과 존중'이라 보았다. 특히 '절대 ‘틀렸다’고 하지 말라.' 같은 원칙은 관계를 살리는 최소한의 규칙이라고 말한다. 상대방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중요한 존재로 느껴지도록 만들어야 하며, 상대방에게 무안함을 주는 그 순간, 적이 1명 더 생성된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는 웃고 넘기더라도, 사람들 앞에서 마안함을 느낀 사람은 당신의 뒤에서 칼을 갈고 있을 것이라고 데일 카네기는 말한다.
- 예시: “어제 퇴근길에 좀 힘들어서…”라고 꺼내자, “아, TMI. 그만.”, "또 시작이네."라고 말을 툭툭 끊는다.
- 왜 문제인가: 데일카네기의 경청하라, 상대의 관심사로 말하라를 정면으로 위반한다. 대화의 주도권을 독점하며 상대의 중요감을 낮춘다. 가까운 관계에서는 효율성만을 좇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효율성을 위해 상대방의 말을 끊어버린다면, 머쓱함을 느낀 상대방은 당신에게 차차 벽을 치게 될 것이다. 굳이 더 말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정말 바쁘거나, 심리적인 여유가 없다면 “조금 자세한 얘기인 것 같은데, 핵심만 먼저 들을 수 있을까?”처럼, 양해를 구하며 권유하는 문장을 쓰는 것이 좋다. "내가 지금 급하게 보내줘야 하는 서면이 있어서."처럼 다른 핑계를 대는 것도 좋다. 핵심은 '너라는 사람이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그냥 듣기 싫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다. 연인 사이이든, 친구 사이이든,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다면 '귀찮다는 느낌'은 최대한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 왜 문제인가: 이는 상대 의견을 존중하라는 원칙을 무너뜨린다. 정당한 의견 제기는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한 사람은 자신이 희화화되었다는 불쾌감을 느낀다.
-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부담스럽거나 반대되는 의견이 있더라도 “듣고 보니 쉽지는 않지만, 무슨 말인지 알겠어”처럼 존중의 틀 안에서 반응해야 한다. 농담으로 가볍게 덮는 순간 신뢰는 줄어든다.
- 예시: “네 동생은 잘하는데, 너는 왜 이래?”, “다른 사람은 다 아는데 너만 모르네.”
- 왜 문제인가: 카네기가 경계한 비난·비판·불평의 전형이다. 비교는 동기를 자극하기보다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며, 관계의 온도를 낮춘다. 옆집 남편, 아내와 비교하는 부부를 생각해보라. 사이가 좋을 수가 있겠는가.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비교 대신 구체적인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 “이 부분은 속도를 조금만 더 끌어올리면 좋아질 거야. 내가 도와줄게.”와 같이 개인의 상황을 존중하면서 조언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 예시: “월급은 얼마야?”, “지금 누구 만나?”, “집은 어디야?”
- 왜 문제인가: 상대의 관점에서 보라는 원칙을 위반한다. 사적인 질문은 대화를 이어가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든다.
-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관심이 있더라도 “사적인 질문일 수 있는데, 편하다면 알려줄래?”처럼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 상대가 거절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 자체가 존중이다.
- 예시: “넌 원래 발표 못하잖아.”, “사진보다 실물이 별로네.”
- 왜 문제인가: 진심 어린 인정을 저버리는 언어다. 유머로 포장했을 뿐 사실은 비난이고, 관계를 웃음으로 깎아내린다.
-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장난을 치고 싶더라도 “지난번 발표 때 속도가 조금 빨랐어. 이번엔 핵심만 정리해보면 좋겠다.”처럼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말로 바꿔야 한다.
- 예시: 누군가 여행기를 이야기하는데, “그 얘기 이제 지겹다.”라고 툭 던진다.
- 왜 문제인가: 이는 경청하라는 기본 원칙을 깨뜨린다. 상대는 이야기할 의욕을 잃고, 나누고자 했던 즐거운 경험조차 부정적인 기억으로 바뀐다.
-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시간이 부족하다면 “재밌다. 다만 시간이 없어서 하이라이트만 먼저 들을 수 있을까?”라고 말하는 것이 낫다. 듣기 싫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관계는 멀어진다.
- 예시: “아, 그래.”라고 대답하며 곧바로 휴대폰을 확인하거나 다른 곳을 본다.
- 왜 문제인가: 상대에게 중요감을 주라는 원칙을 어긴다. 말로는 반응했지만, 행동은 무시의 메시지를 보내는 셈이다.
-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당장 집중이 어렵다면 “잠깐 메시지만 확인하고 네 얘기 계속 들을게.”라고 말해야 한다. 짧은 설명 하나가 대화의 진정성을 살린다.
- 예시: “그 정도는 아무나 해.”, “별로 대단한 건 아니네.”
- 왜 문제인가: 진심 어린 인정을 빼앗는 말투다. 수고의 가치를 지워버리면 상대는 노력할 이유를 잃는다.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이 부분 네 덕분에 빨리 끝났어. 다음에는 품질까지 높여보자.”처럼 인정과 과제를 함께 전하는 방식이 건강하다.
- 예시: “이건 다 아는 건데 너만 몰라?”
- 왜 문제인가: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라는 카네기의 원칙을 위반한다. 무안함을 주는 동시에 배움의 기회를 닫아버린다.
-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야. 맥락부터 같이 볼까?”라고 말하면 존중과 협력이 동시에 담긴다.
결론
사람을 무안하게 만드는 화법은 대부분 사소한 말투로 포장된다. 하지만 “TMI”, “킹받네”, “너만 몰라?” 같은 한마디는 존중의 기반을 흔들고 신뢰를 갉아먹는다. 데일 카네기가 강조한 존중, 경청, 진정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보자. 관계를 지키고 싶다면, 말투에서부터 그 규칙을 습관처럼 지켜야 한다. 그리고 그런 원칙을 무너뜨리는 사람에게는 분명한 경계로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