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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같지도 않는 말 하는 사람 대처법

대체 뭐라는 건가 싶을때 대처법

by 유창한 언변



말이 되는 소릴해요

살다 보면 꼭 한두 명은 만난다. 억지 논리를 펼치거나 앞뒤 맞지 않는 말을 늘어놓으며 대화를 지배하려는 사람. 듣는 순간 어이가 없고, 괜히 말려들어 감정만 소모되곤 한다. 말 같지도 않은 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분들을 위해, 대처법을 마련했다.


1. 팩트 체크 해본다고 하기



되도 않는 말에 가장 먼저 할 일은,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직접 따지기보다 “어디 한 번 점검해보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 없이 대화의 무게를 가볍게 줄일 수 있다. 상대는 내가 정면으로 반박하지 않았으니 체면은 살리고, 나는 근거 없는 말에 끌려가지 않게 된다.


실전 표현
“그 부분은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인지 자료를 한번 점검해볼게요.”
“사실관계를 다시 체크해본 뒤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시 (직장 상사 상황)
상사가 회의 중에 “지난번에도 네가 보고서를 늦게 냈잖아”라고 말했을 때, 실제로는 내가 기한을 지켰다는 걸 알고 있다면 이렇게 대응할 수 있다.

→ “네, 그 부분은 제가 기한 안에 제출한 걸로 기억하는데 다시 한 번 체크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억지를 그대로 받아들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즉각 반박해 분위기를 거칠게 만들지도 않는다. 자연스럽게 팩트 검증 단계로 대화를 넘기며 시간을 벌 수 있다.


업무적으로 뭔가를 해달라고 했는데 분명히 된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안 된다고 우긴다면 "그럼 제가 가능한지 확인해보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하자. 찔린 사람이 먼저 확인하게 될 것이다.


2. 되묻기


억지 주장은 정면으로 반박하기보다 질문으로 되돌려보내는 게 효과적이다. 상대가 스스로 모순에 걸려 넘어지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실전 표현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다는 거죠?”

"지금 무조건 안 된다고 말씀하신건가요?"


3. 침묵으로 흐름 끊기


모든 말은 반응을 먹고 자란다. 반응하지 않으면 힘을 잃는다. 되도 않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의도적으로 짧은 침묵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전 방법: 상대가 말한 뒤 3초간 아무 말 없이 바라본다.


예시 (지인)

지인이 “넌 결혼 안 하면 늙어서 고생한다니까”라고 말할 때 →

3초간 말없이 웃으며 차를 마신다.


이 짧은 정적은 상대의 억지를 공허하게 만들고, 대화의 주도권을 내 쪽으로 가져온다.


4. 근거를 요청하는 질문


근거 없는 말은 사실 확인 요청 앞에서 힘을 잃는다. 다만 공격적으로 들리지 않게 차분히 묻는 것이 핵심이다.


실전 표현
“그건 어디서 나온 얘기예요?”
“출처를 알 수 있을까요?”


예시 (직장)
동료가 “이 계약은 무조건 불법이래”라고 말할 때 →
“혹시 그 부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있을까요? 보고서에 반영해야 해서요


이렇게 물으면 상대는 억지를 계속 밀어붙이기 어렵다.


5. 화제를 되돌리는 전환 기술


되도 않는 말에 오래 머물면 대화는 산으로 간다. 본래 목적을 다시 붙잡는 게 필요하다.


실전 표현
“그 얘기도 중요한데, 지금 다뤄야 할 건 이거예요.”
“본론으로 돌아가죠.”


예시 (가족)
부모가 “네가 어릴 때부터 공부를 안 해서 지금 이 모양이지”라고 과거 얘기를 꺼낼 때 →
“그 얘기는 나중에 하고, 지금은 제 취업 준비 계획을 말씀드릴게요.”

마치 회의 사회자가 진행을 정리하듯, 주제를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6. 경계선 선언하기


침묵만으로 부족한 경우 상대의 억지를 막으려면 분명하게 경계선을 그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전 표현
“그 말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예시 (지인)
지인이 “너는 그 사람 절대 만나면 안 돼”라고 강하게 말할 때 →
“그건 네 생각이고, 내 선택은 내가 할게.”


7. 기록으로 무력화하기

직장이나 공식 자리라면 억지를 말로만 막기보다 기록으로 대응하는 게 더 강력하다.


실전 방법: 회의록에 “○○ 주장: 자료 확인 필요”라고 적는다.

이메일로 “오늘 말씀하신 부분은 근거 확인 후 다시 검토하겠습니다”라고 정리한다.


말보다 기록이 오래 남고, 억지를 막는 현실적인 무기가 된다. 통화라면 반드시 녹음하자.



8. 흘려듣는 마음 훈련

관계를 끊을 수 없는 가족이나 지인의 억지는 바꾸려 들수록 소모된다. ‘다시 시작이네’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한 귀로 흘려버리는 것이 때로는 최선이다.


실전 표현 (속으로만):
“이건 진지하게 들을 말이 아니야.”
“또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구나.”


이렇게 마음속 거리를 두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막을 수 있다.


마무리: 상대를 바꾸는 게 아니라, 나를 지키는 것

되도 않는 말을 막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선택할 수 있다. 질문으로 되돌리기, 침묵으로 흐름 끊기, 주제 전환, 기록 남기기, 흘려듣기까지. 상황별로 꺼내 쓸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해두면, 억지 때문에 마음 쓰이는 날이 줄어들 것이다. 결국 대처의 핵심은 상대를 꺾는 게 아니라, 내 평정심을 지키는 데 있다. 무례한 상대방으로부터 나를 잘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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