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나는 오해받을까 궁금하다면.
“그 뜻이 아니었는데요.” “아니, 나는 그냥 얘기한 거예요.” “그렇게 받아들이실 줄은 몰랐어요.”
설명하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오해가 깊어진다. 말은 말인데, 말의 뜻은 자꾸 어긋난다. 말하는 나는 억울하고, 듣는 상대는 이미 마음이 돌아선 상태.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다. 의도치 않게 자꾸 오해를 받고 있다면, 내용이 아니라 형식이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글에서는 오해를 자주 부르는 사람들의 말투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그냥 해봤어요.” “그냥 그런 거예요.”
이 말은 책임 회피로 들릴 수 있다. 의도는 순했을지 몰라도, 상대는 ‘명확하지 않다’고 느끼며 거리감을 둔다. 설명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 해결: ‘그냥’ 대신 한 문장이라도 구체적인 이유를 붙이자. “기억이 잘 안 나서 우선 대충 말씀드렸어요” 정도만 해도 신뢰는 올라간다.
“그렇게 하시면 되겠네요.” “아, 네. 뭐, 알겠습니다.”
이 말투는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감정이 결여돼 있어 ‘냉정하다’ 거나 ‘시큰둥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특히 긴장할 때 평소보다 더 무표정해지면 말의 온도까지 차가워진다.
→ 해결: 긍정 표현에 감탄사나 감정어구를 섞자. “네, 그렇게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처럼 말끝의 온도를 높여보자.
“그거 가져오실 수 있죠?” “그건 이제 안 하실 거죠?”
이런 말투는 질문처럼 포장돼 있지만 사실상 강요나 유도로 들린다. 상대는 ‘나한테 선택권이 없다’고 느낀다. 특히 직장 상하관계에서는 더 쉽게 불쾌함을 유발한다.
→ 해결: 진짜 질문은 선택지를 준다. “혹시 가져오실 수 있으실까요?”, “괜찮으시면 제가 도와드려도 될까요?” 같은 식이다. 차라리 꼭 필요한 요청이라면 깍듯하게 부탁을 하자.
“제가 이런 말을 드리는 이유는요, 사실 지난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고 그때도 제가 먼저 얘기를 드렸었는데요…”
설명은 길어질수록 의도를 흐리게 하고, 방어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상대는 그 말의 핵심을 놓치고, 괜히 말이 많다는 인상만 남는다.
→ 해결: 핵심만 먼저 말하고, 설명은 묻는 사람에게만 간략히 하자.
“그게 아니라요, 정확히는…” “그건 좀 다르죠.”
상대가 말하는 도중 말을 자르거나, 바로잡으려는 말투는 ‘논쟁’을 시작하는 인상을 준다. 의도가 설명이라 해도 상대는 방어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 해결: 우선 들어준 다음, “그런 의견도 있더라고요”처럼 말에 쿠션을 넣는 방식으로 접근하자.
“그건 좀 재밌는 생각이네요.” “오~ 그렇게도 보실 수 있겠네요?”
표면상으론 긍정 같지만, 억양이나 표정에 따라 빈정거림이나 비난처럼 들릴 수 있는 표현이다. 친해진 사이라도 오해를 불러오기 쉽다.
→ 해결: 말투의 억양, 표정까지 점검하고, 진심으로 동의하는 표현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완전 최악이었죠. 진짜 대박 사건.”
과도한 강조나 유행어 중심의 말투는 의도와 다르게 가볍거나 신뢰가 떨어지는 인상을 남긴다. 특히 처음 보는 관계에서는 말의 진심이 전달되지 않는다.
→ 해결: 과장보다 ‘정확한 표현’에 집중하자. 자극적인 어휘보다 ‘차분하지만 단단한 문장’이 더 오래 신뢰를 남긴다.
아래 문장 중 5개 이상 해당되면 말투 오해 가능성이 높습니다:
1. 말 끝에 ‘그냥’을 자주 붙인다.
2. 말에 감정이 실리지 않고 건조하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3. 질문을 자주 “~하시죠?”, “~했죠?” 형식으로 한다.
4. 설명하다 보면 말이 너무 길어지는 편이다.
5. 웃으며 넘긴 말이 나중에 싸움이 된 적이 있다.
6. 상대가 자주 “그게 무슨 뜻이에요?”라고 되묻는다.
7. 대화 중 자꾸 상대 말을 끊고 정정하는 편이다.
8. 말투가 과장되거나 유행어 중심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내가 이 말을 왜 하는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 뒤 말하면 핵심이 흐려지지 않는다.
정보만 나열하지 말고, 감정이 드러나는 단어(좋다, 아쉽다, 조심스럽다 등)를 하나쯤 섞자.
상대의 자유를 보장하는 말투는 오해를 줄이고 신뢰를 높인다.
말은 결국 사람을 보여준다
말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내가 타인을 어떻게 대하고 싶은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은근히 드러낸다.
내 의도는 순했는데 자꾸만 멀어지는 관계가 있다면, 말의 뿌리를 점검해 보자. 내 말투가 불필요한 칼날을 품고 있진 않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