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실패 후 “잘”사는 법을 깨달았다.
내가 말하는 브랜딩적인 삶 은 '나 자신이 정한 본인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본인의 스토리라는 것이 꼭 거창해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꼭 월에 얼마를 벌고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기준이 아니다. 기준은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도 있고, 대체 불가한 일 잘러가 되기 위함 일 수도 있고 , 혹은 삶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과정일 수도 있다. 다양한 채널에서 경제적 자유, 디지털 노마드, 월 천만 원 등을 말하지만 그게 전혀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자신이 정한 본인의 스토리(행복)에 맞춰 살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러한 본인의 스토리를 혼자만 아는 것보다 SNS나 커뮤니티 혹은 주변 사람들 중 누군가와 함께 공감하고 나아갈 수 있다면 더 힘내서 자신이 원하는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퍼스널 브랜딩 이기도 하다.
나는 2020년 당시 25살에 7000만 원이라는 빚을 지고 사업을 실패했다. 나는 이 실패가 하나의 강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강의를 듣고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으로 브랜딩 내비게이션을 정의할수도 있게 되었고 "잘" 사는 법을 깨달았다.
실패했을 당시 나는 우울감에 빠져 병원도 1년가량 다녔고, 4000원으로 한 끼 식사를 때우며 잠깐이지만 쿠팡 배달 파트너스도 경험해봤다. 나는 쇼핑몰을 운영했을 당시에 인플루언서로서도 활동했기 때문에 팔로워도 8만 정도 보유하고 있었다. 그 삶이 좋아서였을까? 아니면 포기할 수 없는 것일까? 실패를 하고 반지하에 살며 돈이 없어도 SNS 활동은 계속했다. 좋은 카페를 가고, 사진을 찍고, 맛있는 걸 먹고 돈은 없어도 이전의 생활은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SNS에 있는 "나"는 내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SNS에 있는 "나"는 가짜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한 삶이 아닌 보여주기 식의 삶이 부질없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SNS를 비활성화하고 멈추었다.
나는 항상 결핍이 있었다. 집에서는 용돈을 받지 못해서 항상 돈에 대한 결핍이 있어 매일 아버지 지갑에서 만원씩 훔쳐 쓰다 1년에 한 번씩 걸리는 날이면 하루 종일 맞았다. 그리고 공부를 못했고, 꼼꼼하지 못했던 나는 시험지 뒷페이지를 전부 안 풀어 제출하는 등 공부도 못했었는데 이때도 맞았다. 그렇게 중학교를 올라가면서 우리 집은 사업실패로 파산을 했고 인천으로 올라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방황을 겪고 중2병을 크게 겪었다. 나는 외로움에 대한 결핍이 있었고, 학창 시절 나는 소위 잘 놀아 보이는 사람이고 싶었다. 그래서 일찍부터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 몰려다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만 다니다 자퇴를 했다. 다행인 건 몰려다니며 폭력적인 행동들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마 내가 그때 폭력을 썼더라면 지금 이런 글도 못 쓰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는 다시 중학교 3학년 때 검정고시를 보고 고등학교를 부산에서 입학하였다.
나는 전문계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그 당시에 여자인 친구가 나보고 “개는 옷 잘 입잖아 “라고 나에 대해 말했다. 나는 잘생기지도 않았고 엄청 말랐었는데 그 말을 듣고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내가 패션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외모에 대한 결핍이였다. 당시에 유행했던 아메리칸 어패럴 나그랑 티를 구매했다. 수요가 많았던 제품이라 한번 입고 내가 구매한 돈보다 1-2만 원을 더 붙여 판매하고 다른 컬러를 구매했고, 이런 리셀을 하면서 나만의 용돈벌이를 만들었다. 그 이후에는 조던, 퓨리, MCM 가방, 빈티지 제품들로 품목을 다양화했고 딱 내 용돈벌이를 할 수 있었다. 그 당시 학교에서는 내가 부자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부산으로 다시 전학을 갔고 무난하게 3학년까지 다니다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사업계획서를 내고 서울에 있는 고모에게로 갔다. 그렇게 19살의 옷이 좋았던 나는 유니클로에 입사하게 된다.
내가 운이 좋았던 부분은 좋아하는 것이 패션이라는 걸 알고 SNS를 일찍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23살부터 블로그 마켓으로 옷을 판매하다 쇼핑몰로 전환을 했다. 쇼핑몰을 운영하고 2년간은 나쁘지 않았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월에 300만 원 정도의 소득을 벌 수 있었고, 쇼핑몰 특성상 촬영 경비로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었다. 나는 촬영 겸 여행으로 유럽, 일본, 동남아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터지던 시기에 운영하던 쇼핑몰 그로너드와 연남동 끝자락의 카페 GRND를 정리하게 되었다. 모든 걸 다 내려놓으면서 우울증이 극에 달한 것 같다. 중학생 때부터 패션을 좋아했던 부산의 소년이 19살에 서울에 올라와 쌓아 온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앞서 여러 가지 계기가 있었지만 브랜딩을 시작하게 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돈을 벌어야 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방향성과 일이 "브랜딩"이라고 인지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SNS를 비활성화하고, 나를 내려놓으며 적은 돈에도 주변 지인들의 브랜드나 매장의 마케팅을 도와주며 돈을 버는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쇼핑몰을 함께 하던 친한 형과 자기 계발 독서, 운동, 미라클 모닝을 함께 시작했다. 부정적인 영향은 빠르게 물들지만, 긍정적인 영향은 서서히 스며드는 것 같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긍정적인 영향이 들어오자 비판적인 사고보다는 잃을 것도 없는데 일단 해보자 라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마음과 몸을 다듬으며 나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일 중 나와 비슷한 상황 같았던 쇼핑몰 운영 제안을 주셔서 나는 월 200만 원에 이 자리를 맡게 되었다. 6년 만에 다시 회사를 들어간 것이다. 경영을 맡아 성과가 난다면 그에 맞는 보상을, 10월까지 계속해서 마이너스 경영이 지속되면 네 명의 직원들과 쇼핑몰을 모두 정리하기로. 떨어지거나 올라가거나 둘 중 하나였다.
주위 사람들은 이미 안 되는 곳이라며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나는 여기서 오기와 욕심이 생겼는데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경험과 지식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증명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10월 안에 1억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고, 이 목표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받을 계획이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계획을 짜서 노트에 적어 외우고 자기 전에는 명상으로 내용을 떠올리고, 아침에는 이 메시지를 녹음해서 들으며 출근했다. 출근길 왕복 2시간은 안 읽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다 잔적도 많다) 자기 계발과 마케팅에 대한 책을 "생존"하기 위해 읽었다. 지금도 유명한 자기 계발 서적 '타이탄의 도구'라는 책을 읽고 책에서 나오는 시각화, 명상, 독서, 운동은 그때 시작해서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유지하고 있는 나의 루틴들이다. 4개월 동안은 계속해서 낮아지는 매출에 이대로 다시 한번 실패하는 것인가 싶었지만 여러 가지 도전 중 기획했던 것이 반응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신기하게도 6월에 1억 매출을 달성하고 10월까지 3억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세부계획 안에는 내가 월 소득까지 매달 얼마가 상승하고, 전세대출을 받아 이사하는 것 돈을 모으는 것, 갚아나가는 계획 등 이 있었는데 그 해 12월까지 모든 계획을 달성했다. 그리고 2022년 10월, 총 7000만 원의 빚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계획 안에서 작은 성과를 계속 이루고 있는 지금까지 총 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계속해서 성장을 겪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브랜딩적인 삶을 살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가장 처음에 시작했던 여성의류 쇼핑몰이다. 직원 3명으로 시작해 월 매출 1천만 원 마이너스 1천만 원 회사에서 리브랜딩 1년 차 월 매출 3억 4천 달성 5000% 상승이라는 수치를 달성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성북동에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리브랜딩 했다. 기존에 있던 올드한 이미지를 벗겨버리고 트렌디한 문화공간으로 브랜딩 하는 것에 가치를 두었다. 브랜딩부터 BI, R&D, 웹사이트, 전시기획, 오프닝 파티 기획 등 기존에 카페를 운형하고 많은 공간을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성과를 만들어 냈다. 세 번째 프로젝트는 현재 합류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초기 골프 전문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으로 피봇팅 했을 시점부터 함께해 기획, 영업, 인사 등 모든 부분에 함께 참여하고 있고 골프 브랜드들의 마케팅과 브랜딩을 도와주며 현재는 카테고리를 확장하여 여행, 스포츠 카테고리에서의 진입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나는 2년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하며 최근에 바디 프로필을 촬영했다. 그리고 경제를 공부하며 해외주식으로 작지만 계속해서 수익 수단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부동산 경매를 시작하기 전, 렌탈 스튜디오 비즈니스를 자동화시켜보려 한다. 그리고 지금 이 책 또한 출판 프로젝트를 목표로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실패를 하고 자기 계발부터 세 가지의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너무 나도 잘 알았고 가짜의 삶이 아닌 내 진짜의 삶을 찾았다. 인플루언서로서 인스타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줄 알았던 나는 내 업의 가치를 키우며 나만의 브랜딩적인 삶을 찾은것 이다.
브랜딩을 다른 시각에서 보면 브랜드와 고객의 약속을(비전, 메시지) 지키는 것으로 신뢰를 쌓고 관계를 맺는 작업이다. 그리고 좋은 브랜드 들은 그 약속을 오랫동안 지켜왔고 신뢰를 쌓아왔다. 성공하거나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브랜딩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걸 보거나 느낄 수 있다. 행복한 사람들이 본인이 브랜딩적인 삶이라고 느끼진 않겠지만 그 사람의 행동이나 생각은 분명히 본인만의 스토리가 있다.
다시 돌아와 브랜딩적인 삶이란 나 자신을 정의하고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것, 스토리는 지금까지의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과정이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어떻든 큰 계획은 아니더라도 지금부터 앞으로의 스토리는 자기 자신이 만들어가면 그것이 바로 브랜딩적인 삶이다.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엄청난 성공하지 않아도 된다. 사람은 모두 원하는 방향성과 목표가 모두 다르듯 본인의 기준에서 내 삶의 작은 성취를 만들고자 스토리를 시작한다면 어느 순간 그 성취들이 복리효과를 만들어 본인의 원하는 삶에 데려가 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내일부터 함께 실행에 옮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