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가을 하늘은 어쩜 이다지도 유혹적인가?
피곤 한 움큼을 골고루 흩뿌려
가만히 숨을 죽인다.
웃음도 활기도 총기도 빠져나간 자리에 남은 건
맛도 없이 질겨져 버리기만 한 영혼
이쪽으로 척, 저쪽으로 척
힘없이 엉겨 붙어 넘어간다.
위아래 좌우에서 보태오는 욕 한 바가지로
희미하게 남아있던 자존감마저 씻겨나가 버린 자리에
눈치와 압박을 고루 섞어 속을 채운다
오늘의 메뉴는?
피곤 절임
에잇! 또 피곤 절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