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item more than a fabric
어린 시절에 우리 가족은 두 번의 이사를 했는데, 이사를 할 때면 이전 벽지를 뜯어내고 새로운 벽지를 바르기 위해 벽지집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벽지를 고르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제품이 비슷비슷해 보였고 솔직히 이쁘지 않았다. 당시 유행하던 꽃무늬 패턴의 벽지는 너무 화려했고 부담스러웠다. 결국 단색의 Greige (Color spectrum from Grey to beige, normal neutral color tone) 톤으로 하되 마감을 합지 혹은 실크 중 선택하는 정도였다.
그러던 중, 작년에야 성수동 Dior 매장에서 에서 이쁜 벽지를 만나게 되었다. 단색으로 구성된 자연 속 호랑이가 숲을 거니는 이야기를 가진 벽지였다. 개인적으로 호랑이를 좋아하는데, 그림이 섬세하고 이쁘기까지 했다. 매장 직원분이 ‘Toile de Jouy는 프랑스의 본사에서 직접 가져왔다’고 설명하니, 아마 Toile de Jouy는 벽지를 말하는 것이로구나 정도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와
벽면을 바라보니,
너무 창백하다.
‘그 벽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French Home with Toile de Jouy
Toile de Jouy는 불어라 발음이 어렵다. ‘Toile’을 ‘투알’이라 읽다니.. 계속 영어식 발음인 ‘토일’로 반복하다 결국 영어식 생각을 버리고 그냥 한글로 '투알 드 쥬이'로 적고 외우기로 했다.
Toile de Jouy는 문장 그대로는 프랑스 Jouy 지역의 fabric을 의미하지만 보통 패션에서는 단색으로 구성된 목가적 그림이 수 놓인 fabric을 지칭한다. 이 fabric이 널리 퍼지게 된 배경에는 Christophe-Philippe Oberkampf의 업적이 크다. 그는 1759년 Jouy 지역에 cotton 공장을 설립하고 fabric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774년에는 공장을 18,000 sqm까지 확장하며 직원수만 900명에 달했다고 한다. 그는 많은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다양한 그림을 제작해 프랑스의 가정집에 fabric을 판매했고, 이는 French Home의 전형을 만들어냈다. 그림의 내용은 자연을 주요 소재로 담고 있기 때문에 목가적이며 이는 Rococo art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20세기 장식을 지양하는 모더니즘이 퍼지며 그 사용이 축소되었지만, 현재까지도 가정집에서 볼 수 있는 fabric이라 할 수 있다.
Toile de Jouy (pronounced “twal duh zhwee”) is a cotton fabric featuring monochromatic scenes printed in a single color against a white background.
모더니즘 이후 후퇴하기는 했으나, Classic French aesthetic은 패션인터스트리에 큰 영향을 주었고 대표적으로 Dior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브랜드 identity를 만들고 제품의 디자인에 이 스토리를 담고 있다.
*관련내용1: Toile de Jouy pronounce https://youtu.be/8H0AACbA-o0
*관룐내용2: The High-Fashion History of Toile de Jouy https://schumacher.com/blog/history-of-toile-de-jouy/
*관련내용3: The History of Toile de Jouy https://myfrenchcountryhomemagazine.com/history-of-toile-de-jouy/
*관련내용4: French Rococo Patterns https://stock.adobe.com/search?k=rococo+pattern
Dior with Toile de Jouy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Dior는 Toile de Jouy를 그들의 브랜드에 녹여 정체성을 만들어냈다. Fabric에 담긴 프랑스식 아름다움이 가구 Uphostery 혹은 벽의 wall-paper로 사용되었다. 1947년 첫 Haute Cuture에서도 Medallion chair와 table cover로 이를 사용했음을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기적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에 지친 사람들에게 모던한 디자인보다는 위로와 안식을 줄 수 있는 친근한 Toile을 사용함으로써 정신적 그리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었다.
In 1947 war-torn Paris, the mood was depressed. “Rationing, strikes, record cold, and spotty electricity still dimmed its brilliance. With one swish of a silk skirt, Christian Dior’s New Look promised anew romance, civility, and sophistication. Spring had returned to Paris,” explains Maureen Footer, acclaimed design historian and author of Dior and His Decorators. Romantic, exquisitely crafted, and idyllic, Dior’s sweeping vision celebrated confectionary, flower-like dresses along with old-fashioned good manners, workmanship, refined tables, and houses.
*관련내용5: Dior and His Decorators: How Two Interior Designers Created a “New Look” for the Home https://www.vogue.com/article/dior-and-his-decorators-victor-grandpierre-georges-geffroy
*관련내용6: Dior And His Decorators: When Fashion And Interior Design Collide https://www.theglampad.com/2018/09/dior-and-his-decorators-when-fashion-and-interior-design-collide.html
가방, 신발, 그리고 Homewear
오늘날의 Toile de Jouy는 다양한 제품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가방, 의류, 신발, 그리고 식기류까지 그 범위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갔다. 특히나 코로나를 거치면서, 사람들의 성향이 변했음을 느낀다. 차가운 느낌보다는 따뜻한 느낌을, 미니멀보다는 장식을, 그리고 Greige보다는 High contrast와 Pop-up color를 선호한다.
작년 한국의 성수동에 위치한 DIOR POP-UP 매장을 방문했을 때 그 느낌은 강렬했다. 청담동의 Flagship store와는 너무 다르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청담동은 근엄하고 무게감이 있던 반면, 성수동은 발랄함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POP-UP 매장의 성격상 향후 브랜드의 전략을 보여주는 무대이니, 앞으로 주축을 이룰 상품 라인업을 보며 그 변화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Toile de Jouy는 단순한 Fabric을 넘어서 Fashion item으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기쁨과 안정을 찾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