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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is Jun 17. 2023

Dic.09 - Medallion

Signature chair of DIOR

흔하진 않지만,

눈에 익은 의자.

어디서 봤더라.


DIOR의 Medallion chair (메달처럼 생긴 의자)를 보았을 때, 낯설지만은 만은 느낌이 있었다. 늘 주변에 있는 의자는 아니었지만, 어디에선가 자주 본 것 같은 느낌. 기억들을 조금씩 조금씩 끄집어 내보니, 그 장소를 알게 되었다. 바로, 웨딩홀. 손님들이 앉는 테이블에, 양가 부모석에, 그리고 신부 대기실에도 있었다.

<Dining table with  Medallion Chair>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Medallion chair는 유독 웨딩홀에 있었으며, 무엇이 그것을 그곳에 어울리게 만들었을까?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넌 이 의자 어떠냐?’ 좀 더 직설적으로는 ‘여유가 된다면, 이 의자를 살 생각이 있냐?‘ 몇몇을 종합해 보니 ‘이거 비싼 거 아니냐?’ ‘우리 집이랑 안 어울려 안 산다’ ‘불편해 보인다’의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한 친구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 의자가 모던해지면 살 의사가 있다’


모던해진다면?




Medallion Chair는 클래식하다.


그렇다. Medallion Chair는 우리의 오늘날 일상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클래식하다. 우리의 일상은 이미 기능을 중시하는 모던한 의자에 익숙해져 있으며, 집 자체도 모던하다. 그러기에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대다수의 웨딩홀은 클래식하다. 그곳은 아름다움이 중요한 곳이다. 그래서 Medallion Chair를 웨딩홀에서 자주 보게 되는 이유다.


DIOR가 Medallion Chair를 사랑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역시나 클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아래 첨부된 내용처럼, DIOR는 프랑스의 미를 베르사유 궁전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중 루이 16세가 사용했고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해 아파트에 놓아주었던 계란형 의자인 Medallion Chair에 주목했다.

‘Dior believed that essential French aesthetics resided in the Palace of Versailles and loved the oval-backed medallion chair that Louis XVI used, designed in the late 18th century for the apartments of Marie Antoinette, with a wide, ruffled base resembling petti-skirts and a narrow oval back suggesting a corseted bodice.

*관련내용1: Dic.04 - Cannage pattern https://brunch.co.kr/@louis-jinwoo/58 ​

*관련내용2: THE DIOR MEDALLION CHAIR https://philstarlife.com/living/950112-dior-medallion-chair?page=2 ​




도전, Artistic Medallion Chair


<The ‘DIOR Medallion Chair’ exhibition>

2021년 9월 Italy Milan, 17명의 아티스트들이 의자 전시회를 가졌다. 주제는 다름 아닌, Medallion Chair의 현대적 그리고 예술적 재해석이었다. Italy, France, UK, Netherland, Korea, Japan, China, Lebanon, South Africa 세계 곳곳의 아티스트들이 하나의 의자를 두고 다양한 재해석을 통해 작품을 내놓았다. 우리나라의 아티스트인 연진영 Jinyeong Yeon씨도 참가하여 흥미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재활용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잘 드러나, 오래전부터 논의되던 재활용 트렌드 이슈를 작품에 잘 녹여냈다.

<Medallion chair by Korran artist Jinyeong Yeon>

DIOR의 전시 목표는 분명해 보였다. 마치 패션의 Haute Coutre처럼, 향후 나아가야 할 Medallion Chair의 디자인 방향에 대해 새로운 insight를 갖는 자리였다. 그동안 클래식으로 인식되던 Medallion Chair를 변신시키기 위한 도전이었다. 그리고 그 자체로만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

*관련내용3: Dior Maison Reimagines the Iconic Medallion Chair Through the Eyes of 17 Artists

https://www.google.com.hk/amp/s/www.prestigeonline.com/th/lifestyle/property/dior-maison-reimagines-the-iconic-medallion-chair-through-the-eyes-of-17-artists/amp/ ​

*관련내용4: 17 designers and artists reinterpret Dior's ‘Medallion’ chair https://www.wallpaper.com/fashion/dior-medallion-chair-salone-del-mobile-2021​​

*관련내용5: Inside Dior’s Medallion Chair Exhibition Opening https://www.vogue.com/slideshow/dior-medallion-chair-exhibition-opening-basel-2021 ​

*관련내용6: Iconic Dior Medallion chair reimagined by 17 artists and designers at Supersalone https://www.thestylemate.com/medallion-chair-christian-diors-wahrer-firmensitz/?lang=en ​




결실, Modern Medallion Chair


<Miss Dior chair with Philip Starck>

2022년 6월, Miss Dior Chair가 발표되었다. 디자이너는 다름 아닌 France designer Philip Starck이었다. 산업디자인에 정통한 그는 Metal을 이용해 얇고 슬림한 의자로 기존의 전형을 탈바꿈시켰다. 기존의 Medallion Chair의 전형은 글래머한 볼륨, 아름다운 비례, 그리고 Toile de Jouy (단색 벽화)가 있는 패브릭 마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2023년에는 볼륨에 변화를 주며, 모던룩이 가미된 Monsieur Dior Armchair가 출시되었다.

<MISS DIOR CHAIR, 2022>
<MONSIEUR DIOR ARMCHAIR, 2023>

클래식 Medallion Chair가 비례와 볼륨 그리고 장식을 통해 우아함을 가지고 있었다면, Miss Dior Chair나  Monsieur Dior Armchair는 가볍고 얇지만 단단한 그리고 그 부재의 특성을 강조한 모던디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올해 Monsieur Dior Armchair가 출시되었으니, 앞으로의 행보 또한 궁금해진다.


모던해져야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고,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는 나의 기대가 맞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려 한다.


*관련내용7: Philippe Starck https://en.m.wikipedia.org/wiki/Philippe_Starck ​

*관련내용8: https://www.dior.com/en_hk/fashion/products/HYR03COB0U_C190-miss-dior-chair-dior-by-starck-polished-aluminum-gold ​

*관련내용9: MONSIEUR DIOR ARMCHAIR https://www.dior.com/en_hk/fashion/products/HYR02SDL0U_C700-monsieur-dior-armchair-dior-by-starck-aluminum-and-cognac-leather-2-armrests ​

*관련내용10: Toile de Jouy https://www.dior.com/en_ch/fashion/products/HYR03TDJ0U_C500-medallion-chair-toile-de-jou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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