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ey Miyake signature pattern
꽤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가방이 하나 있었다.
거리에서 꽤나 진귀한 그런 가방은 아니었다.
셀럽부터 대중에 이르기까지,
과거부터 지금까지 꽤나 많은 분들이 이 가방을 들고 다닌다.
작은 크기의 삼각형 패턴으로 이루어진 이 가방은
가방 속에 담긴 물건에 따라 형태가 바뀌기도 하고,
가방에 비치는 빛의 각도에 따라 색이 바뀌는 신비로운 가방이다.
가방의 이름은 Bao Bao.
일본 패션 디자이너 Issey Miyake가 디자인하였다.
패턴에 관심이 많은 작가이기에..
이번 글에서는 이 디자인에 끌리게 된 이유 그리고 디자이너를 소개해 보려 한다.
*관련내용1: Issey Miyake official website
https://www.isseymiyake.com/#section0
*관련내용2: Issey Miyake Design Studio
https://mds.isseymiyake.com/mds/en/collection/
*관련내용3: Issey Miyake Bao Bao
https://www.isseymiyake.com/pages/baobao
“Shapes made by chance.”
Bao Bao 가방은 정형화된 모습을 띄고 있지만 형태의 변화는 감히 ‘변화무쌍하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래에 첨부된 2020년 봄/여름 상품 출시영상을 보면, 그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영상부터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모서리가 다른 물건에 부딪혀 망가질 염려가 없고, 가방 속의 물건에 따라 형태가 신비롭게 변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변형된 형태에 빛이 도달하는 각도가 다르니, 시시각각 변하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마감재료에 따라 Bao Bao 2.0 / 3.0.. 등의 후속 제품 출시가 가능하니, 하나의 시리즈로서 확장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Profile’이다. 예를 들어 메탈릭 패브릭이나 반투명 플라스틱처럼 다양한 소재로 지속적인 새 모델의 출시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Bao Bao 덕후가 생기고 두터운 소비자층을 만들 수 있다. 마치, Nike의 Airforce 시리즈처럼.
Bao Bao 가방은 기존의 틀을 뛰어넘었다는 평을 자주 받는다. 근본적인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현대적인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길 원했던, 디자이너 Issey Miyake의 용기 있는 실험정신과 제품화를 원했던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타제품들이 추구했던 장식적인 요소를 통한 브랜드 제품군의 출품 혹은 품질 좋은 재료를 사용함으로 고급화하려는 시도와는 다른 접근방식이었던 것이다. 아래 비평의 글이 디자이너의 방향을 잘 이야기해 준다.
무엇보다, 이 가방은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이 결합된 아름다운 제품이다. 폴리비닐로 구성된 작은 삼각형들이 메쉬 패브릭과 결합되어 만들어졌으며, 가방 안의 제품들과 인간의 몸 형상에 적절하게 변형된다.
First and foremost, it is an amazing piece of engineering. Created from a mesh fabric layered with small triangles of polyvinyl, as it's filled with items and then meets the body it's transformed into a myriad of shapes from the guardian.
*관련내용4: BAO BAO ISSEY MIYAKE Spring Summer 2020.
*관련내용5: Issey Miyake's Bao Bao bag celebrates 10 years as a design icon
디자이너, Issey Miyake는
왜 그토록 실험적이었을까?
일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아 프랑스로 이주했던 Issey Miyake. 프랑스의 High-end 패션인 couture를 통해 다양한 디테일과 감각을 익혔지만,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프랑스에서의 경험과는 다른 Ready-to-wear에 집중하게 된다. 보다 대중화된, 즉 많은 사람들이 쉽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를 원했다. 현재는 Ready-to-wear가 보편화된 용어지만, 70년대에는 다소 생소한 용어였다.
이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타제품들이 장식 혹은 고급재료의 사용을 추구했다면, 그는 보다 간결하고 실험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널리 보급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고 그의 디자이너로서의 근간을 만들어 주었다. 아래에 첨부된, Issey Miyake studio의 철학을 보면 그 이해에 도움이 된다.
1970년 4월 11에 설립된 The Miyake Design Studio는 사회적 관념과 자연적 보편성에 이르기까지 자료조사부터 기획 및 의류를 만들기까지 다양한 실험을 제공한다. 디자이너는 지역사회와 협업하며 워크숍을 통해 새로운 재료와 기술적인 부분에도 도전한다. 이러한 과정은 새로운 재료의 발굴부터 혁신적인 기술 그리고 창의적인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다.
The Miyake Design Studio was established by Issey Miyake on April 11, 1970. It serves as a laboratory for researching, planning and creating clothing that is both socially conscious and universal in nature. The staff at the design studio collaborate with local production areas and factories, and also experiment with new materials and techniques at the company's own workshop. This process gives birth to original materials, innovative technologies, and unique methodologies.
*관련내용6: The history of ISSEY MIYAKE
https://youtu.be/dcFvPXef7As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가
존경한 디자이너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의 결합, 심미적 요소와 기능적 요소의 결합, 제품의 구조 또한 디자인이라는 인식. 이러한 그의 디자인 접근은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스티브 잡스가 그를 존경했고 그가 디자인한 옷을 입고 다녔다. 그리고 영국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그의 드레스를 좋아했고 행사 때면 그 옷을 입고 등장했다.
2022년 8월 5일, Issey Miyake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디자인은 현재까지도 패션 및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리에서 Bao Bao 가방을 볼 때면, 그가 지녔던 실험정신과 의지를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앞으로도 그 가방을 자주 보길 희망해 본다.
*관련내용7: Why Steve Jobs chose this designer’s tuttlenecks
https://www.nytimes.com/2022/08/10/style/issey-miyake-steve-jobs-black-turtleneck.html
*관련내용8: Issey Miyake was a designers’ designer
https://www.curbed.com/2022/08/fashion-designer-issey-miyake-modern-retail-architectur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