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
며칠을 집에서만 머물렀더니
바깥의 바람과 햇빛, 공기도 새롭고 반갑기만 하다.
길가에 꽃모종이 한가득이다.
꽃의 종류가 워낙 많은지라
꽃 이름도 다양하다. 꽃의 이름과 가격을 적어놓은 푯말이 보인다.
바이올렛, 소라야, 마가렛, 노블, 목마가렛, 칼랑코에, 향카네이션, 철쭉, 팝콘 베고니아, 물망초, 메리골드, 무스카리, 매 발톱, 캄파눌라, 천냥금, 유리호프, 사계패랭이, 데모루, 석죽, 비덴스 푯말에 적힌 꽃들도 다양하다. 모르는 이름의 꽃들이 훨씬 많다.
와!! 이렇게 적어보니 '세상은 넓고 꽃들은 많다'가 어울린다.
어쨌든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마트에 장 보러 가는 길인데
꽃구경하느라 한세월 머무른다.
모든 꽃을 보면
집안으로 들여놓고 싶지만
머뭇거리게 된다.
왜??
꽃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되므로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식물 키우기 참 어렵지 ㅠ ㅠ
꽃구경하다가
생각하다가 망설이고 일단 마트로 갔다.
내일도 꽃 시장이 열릴 테니
빈손으로 내일 다시 가볍게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