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하자품

by 한자유

한창 심리적으로 힘들 때 사람들이 그랬다 잘 약 먹고 나아서 결혼도하고 애도 낳아서 기쁨을 느끼면 된다고… 남편의 사랑을 받아서 예뻐지고 그늘아래에서 강한 햇빛과 비를 피하는 여유를 느껴봐라는 한가한 소리들


그렇게 제2의 인생을 살면 된다면 혼자인 지금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내가 가진 정신병은 우울증, ADHD, 불안장애, 관계망상 이것들은 유전이 되는 확률이 높고 그렇지 않다고 한 듯 발병할 확률도 높은 이 시한폭탄을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나의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는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이런 하자 있는 여자와 누가 연애하고 결혼까지 생각하겠는가 그냥 인생에서 엮기지 않아야 할 주의요망의 인간이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단순히 돈이 많고 적고를 말하는 게 아니다. 식탁에 올라가는 음식과 잠이 드는 집의 차이가 꼭 불공평만을 말하지 않는다.


어찌할 상승도 할 수 없는 불공평함, 바로 유전자다.. 나는 태어나버린 하자품.. 환경이 안정이 되었다면 삶을 이끌어가 볼만도 하겠지만 무책임한 아버지에 우울증에 갇힌 어머니, 아픈 동생 노출되는 폭력과 폭언 그러나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 자기는 최선 다했다는 거짓말만 늘어놓는 아버지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지만 저세상에서도 한번 더 죽었으면 좋겠는 우리 아버지다.


가정도 버렸지만 자기의 만족과 자신의 사랑은 버리지 않는 아버지… 저세상에서는 제발 자중하길


잘 지내보고 싶어도 올라오는 분노와 애증 내 진로까지 조져버린 어머니 20살 성인이 된 축하대신 맞이한 정신병원의 입원 뭐 하나 잘 되는 게 없다.

하자 있는 여자는 결혼도 자녀도 쉽지 않은 법이다. 정신병원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여기서 저물어가는 나의 젊은과 외로움은 환자복을 입으면 다 괜찮아지는 것만 같다.


불공평한 유전자는 죽기 전까지 절대 죽는 법이 없는 법이다. 숙주가 죽어야 같이 죽어버린다.


나 자신마저도 내가 죽어버리길 바라는 것 같다.


정말 외롭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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