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서만 걸리는 병

by 한자유

정신병원에서 나는 아기가 되었다. 배고프다고 울면 분유를 먹여주고 그리고 잠에 드는 아기처럼 나는 울면 약을 먹고 푹 잠들었다. 이틀 삼일... 밥 대신 잠을 먹고살았다. 나는 정신병원에서 비로소 행복했다.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자의 입원을 하였기에 개방병동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2층에 위치를 하였고 한때 코로나가 심한 시기였고 워낙 낙후된 곳이라 이렇다 할 프로그램은 없었다.

보호사들도 자격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도 정신건강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없어 보였다.


병원에는 9인실을 쓰게 되었는데 내 또래는 없었고 다들 40대부터 시작하는 나이로 내가 막내였다. 처음에 가자마자 울고 살려달라고 애원했었는데 지나가 병원이라는 울타리가 왜 이리도 아늑한지.. 환자가 받는 극진한 보호와 간호를 평생 받으면서 아기처럼 살고 싶어 졌다.


여기서는 모두가 정신병인걸 알기에 다들 그러려니 했다. 특히 장기 입원 환자가 많았고 대부분 나이가 많았다. 나는 답답하기도 했지만 며칠 뒤에 폐쇄병동에서 개방병동으로 내려온 당시 20대 중 후반 언니가 내려왔었다. 유명한 대학을 진학을 했고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언니였었다.


조울증이라는 병명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고 입원 전에는 무수한 원나잇과 과도한 자신감으로 학부모 상담 때 원나잇 썰을 말하는 등 여기저기 사고를 치고 다녀서 엄마랑 남자친구가 놀러 간다고 말한 상태에서 차를 타고 그 상태 그대로 강제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정신병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한층 업그레이드가 된 정신병처럼 보였다. 학력 좋고 직업이 좋다 보니 똑똑한 사람이 입원을 했다 보니 격이 달라 보였다. 아무래도 당시에 나는 20살이어서 더 그럴 수도 있었겠다.


나는 입원을 했을 때 차를 굉장히 많이 마셨다. 그리고 친하지도 않은 친구들이나 사람들에게 자주 전화를 했었다. 너무 외로워서 9인실이라는 매일같이 복작거리는 생활에서도 나는 홀로 외로움을 느꼈다.


누군가가 나를 안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간호사 선생님들을 많이 의지했었다. 투정도 부리고 일부로 다가가서 안기기도 했다. 솔직히 지금생각하면 징그러운데 받아준 선생님을 생각하면 감사하다. 그리고 잠을 너무 많이 자서 혼나기도 일수였다. 매일같이 차를 마시고 보살핌을 받다 보니깐 사회에 나가기가 정말 무서웠다.


아무런 자극도 없고 자극이 있다고 한들 의료인들이 대신 나서서 적극적으로 민원을 처리해 주는 이 상황에서 나는 사회에 나가고 싶지 않기 시작했다 그 쯔음이 벌써 3주가 지났을 때쯤 알게 되었다.


아래 그림들은 당시에 자주 그렸던 그림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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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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