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따뜻한 빵 한 조각과 홍차를 마셔야 해요

by 한자유
병원에서의 아침식사는 아침약을 먹기 위한 수단일 뿐 의미를 가지진 않았다. 겨울에는 따뜻했고 여름에도 따뜻했다. 아름다운 태양 대신 LED조명아래에서 나의 살은 타지 않았다.
의미를 만들어야 했다. 아침약을 대신 일어나서 무언가를 뜯어먹어야 할 의미를


공복의 아침에는 입안을 텁텁하게 할 빵 한 조각이 좋다. 나의 혀 보다 조금 뜨거운 차로 넘겨줘야 비로소 아침이 시작된다.


텁텁한 빵을 먹을 때면 고기 못지않게 질길 때가 있다 이로 잘근 물어줘야 하는 귀찮은 과정을 겪고 나면 건강의 의미를 생각하고는 한다.

건강의 의미를 꾸준히 느끼며 우리는 살아야 한다.


매년같이 돌아오는 겨울에는 뺨을 긁는 추위를 걸으며 견뎌야 한다.


싫은 이에게는 병실의 온실로 가는 수밖에 없다. 눅눅한 공기에 섞여있는 공기, 그리고 부딪히는 혀가 물컹하게 녹아내리는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건강의 의미를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매우 지치는 일이다.

매우 불쾌한 일이고.

매우 슬픈 일이다.


추위를 온전히 느끼면 일찍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달리고 걸을 수 있음을

나의 코가 꽃을 건드려 향기를 마실 수 있음을

나에게 사랑이 오고 가는 것을 매년 같은 겨울에 나가서 뺨을 긁히지 않으면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다.


나의 살이 온전히 몸을 덮어줄 때 감사를 담에 안아주어야 한다.


나의 영원한 벗이 되는 귀여운 살덩이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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