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레뻬르소네(9)

완수의 농장

by 이문웅

완수의 농장은 최첨단 시설로 구며진 마치 요새같은 곳이었다. 어느 날 완수는 정희에게 지나가는 말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 저...정희씨? 여적 지 농장에는 왜 한 번도 안오시는감유?"


정희가 당황해서 대답했다. "완수씨!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그냥 매일 저희 집에서 모이다 보니 그랬죠. 하하. 그럼 완수시 집에서 우리 밥 먹어요? " 완수는 마지 못해서 대답했다." 그라믄, 그랄까유? 근디 칠수는 요즘 몸이 좀 안좋은 거 깉은디?" 그 순간 칠수가 나타나며" 나가 요눔을 그냥 놔둘수가 없다니께. 이눔아! 내가 워디가 워뗘서 그려? 아눔아!" 정희씨는 또 크게 웃으면서 " 두 분은 참 천생 연분인거에요." " 무슨 거짓말을 못하시니...하하"


완수가 말했다. " 아..참 고 놈! 하늘은 뭐하나! 저런 놈 안 잡아 가고...아이구..."

칠수가 말했다. " 이눔아 니가 나 보다 먼저 나왔으니께 니가 먼저 가야지 이눔아!"


완수가 말했다. " 가러므 이눔아! 성님! 이렇게 혀봐 이눔아!"

칠수가 말했다. "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워째 친구헌티 성이라고 허겄나! 하하"


둘이 웃으며 얼굴을 보며 동시에 말한다. "맞어. 그건 그랴!" 하하하 둘은 마치 애들처럼 한참을 웃었다.


그 사이 정희는 완수의 농장을 걸어다니며 작물들의 생육상태를 구경하고 있었다.

완수가 그걸 보고 잽싸게 곁으로 다가와서 "그냥 따 잡수셔도 되유..." 그리곤 딸기 한 개를 따서 정희에게 준다. 정희는 빨간 딸기를 따주는 완수를 빤히 쳐다보며 입으로 넣는다. 완수의 목젓이 움직인다.


칠수가 유리 농장 입구에서 큰소리로 말한다. 완수야! 나 잠깐 이장한테 댕겨 올테니께 정희씨 잘 모시고 있어 야!" 완수는 건성 대답한다.. " 이..." 정희는 이런 모든 대화가 항상 자신을 웃기고 있었다.


칠수가 떠난 유리 농장에는 약가느이 기계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둘만의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정희는 애써 다른 쪽으로 발을 옮기려 했다. 그 때 중심이 흐트러지며 정희가 옆으로 넘어지려했고 완수는 정희의 허리를 잡아주었다. 그 때 정힁하 완수는 눈이 마주쳤고 두 사람의 귀에는 모든 소리가 멈춰 있었다.


정희는 눈을 감았다. 완수가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정희의 허리를 당겨 키스를 하려는 순간, 칠수가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다.


칠수는 필사적으로 그들 곁으로 달려왔고 완수는 정희의 허리를 놔 버렸고 칠수는 이단 옆차기로 완수를 조준했으나 완수는 옆 고랑으로 몸을 피하며 칠수는 딸기밭을 향해 넘어졌고 정희도 그 옆으로 넘어졌다.


완수는 농작물을 신경 쓰지도 않고 바로 집으로 도망갔고 문을 걸어 잠궜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흘렀을까?


창고 안은 완전히 어두웠다. 완수는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쥐어 박으며 자신의 주책을 탓하고 있었다.

" 으이구...이 주책 조둥아리...으이구...이 미친 놈아..." 몇 번 자신의 머리를 쥐어 박고 있을 때 창고 문이 열리면서 "완수 여깄냐?"하며 칠수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완수는 창피한 생각에 숨죽이고 가만히 있었다.

창고에 쌓아 놓은 짐 저 편에서 칠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완수야! 나도 알고 있었어 이눔아! 니가 정희씨 처음 이사올 때부터 먼저 다가섰잖여..."

"근디...너는 말만 남자지..아따 곽키스를 해부리지 고걸 나가 그런다고 내빼 버리냐? 이눔아!"


" 나...니가 좋아하는 와인 한 병 사왔으께 언능 나와...."

완수는 쭈삣 쭈삣하며 칠수에게 다가 온다.


야...이눔아...니는 맴을 정확히 혀...친구 마누라여...아니믄 정희씨여?

칠수가 말한다. " 야 이눔아...그게 그거 아니여!

완수가 말한다. " 워찌 그게 그거여? 너는 친구 마누라하고 연애허냐! 이눔아!


칠수가 말한다." 잉...고건 또 아니지"

칠수가 와인 한 사발을 쭈욱 들이키곤 말한다. "이눔아! 니 정희씨, 행복허게 해줄 자신 이는거여?"


완수가 대답을 하지 않는다.

칠수도 그런 완수에게 더 묻지 않는다.


갑자기 가을비가 내렸고 밤새도록 내렸다. 정희도, 칠소도, 완수도 모두 긴 밤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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