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는 카페에서 멤버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며 광장한 설렘을 느꼈다. 사람들로 붐볐던 이태원은 코로나 여파로 한산했다. 여러 외국인들과 한국 사람들이 섞여 다니고, 카페 안은 고요한 음악과 함께 따뜻한 조명이 비추고 있었다. 기호는 손끝이 조금 떨릴 만큼 긴장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낯설기도 했지만, 마음속으로 이 팀이 정말 대단해질 것이라는 이상한 확신이 있었다.
마침내 첫 번째로 미나가 들어왔다. 25살의 미나는 트렌디한 블랙 재킷에 민소매 티셔츠, 청바지라는 스타일로 여유 있게 카페로 들어섰다. 그녀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기호에게 다가갔다.
"기호 아저씨, 여기 분위기 정말 좋네요!" 미나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이렇게 우리가 같이 음악을 하게 되다니, 너무 설레요!"
기호는 웃으며 답했다. "그래, 카페 분위기 참 좋지요? 이곳에서 첫 만남을 갖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부러 여기로 잡았어요. 이렇게 다들 모인다니까 정말 기쁘지 않아요?"
미나는 자리에 앉으며 웃었다. "네, 저도 너무 기뻐요. 사실 이렇게 여러 사람과 함께 음악을 한다는 게 얼마만인지., 좀 떨리기도 해요."
그때, 두 번째로 재민이 드럼을 들고 들어왔다. 그는 헤드폰을 걸치고, 드럼 케이스를 들고 서서히 다가왔다. 블랙 재킷과 청바지를 입은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분위기를 바꾸며 기호에게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가 밴드... 재민은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기호가 일어나며 재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 어서 오세요!"
바로 재민이 말했다.
"드러머로 함께 하게 돼서 정말 기대돼요."
기호는 재민을 보고 대답했다. "반가워요, 재민 씨. 드럼이 정말 중요한 역할이라,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재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드럼은 제 인생이에요. 드럼을 칠 때마다 뭔가 뜨거운 에너지가 느껴져요. 이런 기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게 되어 정말 설레요."
기호는 웃으며 물었다. "그럼, 재민 씨는 언제부터 드럼을 시작했어요?"
"어릴 때부터 드럼을 쳤어요. 처음에는 그냥 재미로 시작했는데, 나중에 진지하게 하게 됐죠. 저는 28살이에요." 재민은 대답했다.
기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드럼은 그냥 악기가 아니죠. 그 속에 많은 감정이 들어가니까요. 나는 재민 씨가 그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그때, 나연이 등장했다. 들어오자마자 다가와서는 재민이의 뒤통수를 세게 친다. 재민이는 악 소리를 내며 싫지 않은 표정이다. 그녀는 화사한 블랙 가죽 재킷과 민소매 티셔츠,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나연은 전혀 긴장하지 않은 채, 기호를 향해 다가가며 인사를 건넸다.
"기호 아저씨, 또 뵙게 돼서 정말 기뻐요." 나연은 매우 친근하게 말하며, "저는 보컬이에요.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조금 걱정이에요."라고 덧붙였다.
기호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나연 씨, 유튜브 봤는데 정말 훌륭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더라구요. 전 이미 반했어요. 나연 씨의 목소리로 우리 팀이 빛날 거예요."
나연은 고마운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해요. 사실, 제가 노래를 쫌 하긴 하죠. 아직 많이 부족한 게 많긴 하지만..."
그러자 재민이가 말했다.
"그렇지,.. 그래야 너답지..."
기호는 나연에게 한 번 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지금 그대로 최고예요. 제가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웃었다.
나연은 웃으며 말했다. "저는 28살이에요."
그때, 수현이 들어왔다. 40살인 수현은 베이스 기타를 들고, 여유 있는 표정으로 카페로 들어왔다. 그는 카페 안을 살짝 둘러보고 나서 기호를 발견하고는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수현은 다가가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저는 베이스를 맡고, 작곡도 합니다."
기호는 수현을 보고 반가워하며 물었다. "잘 있었어요?" 수현은 기호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는 처음 보는 멤버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들은 먼저 각자 좋아하는 음료를 시켰는데 음료도 제각기 개성이 있었다. 기호는 에스프레쏘, 수현은 레모네이드, 미나는 캐러멜 마끼아또, 재민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지막으로 나연은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다.
음료가 나오기 전 서먹한 분위기를 없애려 기호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제가 밴드를 제안한 현기호입니다."
기호는 밴드를 구성하게 되는 과정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을 때 진동벨이 울렸고 멤버들은 우르르 자기의 음료를 가지러 갔다. 다시 자리로 돌아왔을 땐 기호가 한결 안정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수현 씨부터 각자 자기소개를 하기로 해요. 나이와 하는 일과 하고 싶은 말까지."
그러면 수현 씨부터...
수현은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베이스와 작곡은 제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해요. 이렇게 함께 작업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기대됩니다."
"저는 현재 건물 청소부 일을 하고 있어요. 음악으로만 살 수 있다면 언제든지 때려 칠 각오는 되어 있고요."
기호는 살짝 박수를 치는듯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베이스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걸 잘 아는 분이 우리 팀에 있다는 건 큰 행운이죠."
수현이 마지막으로 "저는 40살이에요."
그러자 나연, 미나, 재민이 놀라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네! 전혀 그렇게 안 보이세요!"
기호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말 든든하네요, 수현 씨. 모든 걸 경험해 오신 분이 팀에 있으니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때, 미나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제일 막내겠네요!"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25살이에요."라고 말했다.
기호는 미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 그러네요. 하지만 막내라서 더 자유롭고 창의적일 수 있죠. 잘 부탁해요, 미나 씨."
미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제가 막내지만, 열심히 할게요!"
미나가 말을 끝내자마자 나연이가 말을 이어갔다.
"얘는 송재민이고요, 저는 위나연이에요. 저희는 3년 전에 스페인에서 여행하다가 만났어요.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계속 음악적 교류를 하고 있어요. 저는 싱어고요. 얘 재민이는 드러머예요. 이렇게 팀을 하게 되어 영광이고요, 선배님과 후배님 모시고 함께 정말 근사한 밴드 활동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야! 재민이 너도 한마디 해!" 그러자 재민이가 말했다.
"디토"
일행은 무슨 말이냐며 재민을 쳐다보았고 이하동문이라며 말했다.
기호는 모든 멤버들을 한번에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말했다. "각자의 나이는 다르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모여서 만들어갈 음악은 나이를 초월할 거예요. 이 팀이 정말 대단해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미나는 두 손을 들며 말했다. "맞아요, 우리 팀 정말 멋질 거예요!"
기호는 속으로 다짐했다. '이 팀은 진짜 대단해질 거야. 이 멤버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야.'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스타일과 음악적 배경에 대해 들은 후, 분위기는 점점 더 활기를 띠었다. 기호는 멤버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음악적인 이야기를 더 이어갔다.
"그럼, 각자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하나요? 제가 생각하는 우리의 음악은 좀 더 하드 한 록과 그루브가 섞인 느낌인데, 다들 어떻게 생각해요?"
미나가 손을 들며 말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멜로디와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하드 한 록에 감성적인 부분을 더하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음악이 되면 좋겠어요."
재민은 미나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감성이 중요하죠. 드럼은 리듬의 기초지만, 감정을 담는 게 가장 중요해요. 하드 록과 그루브를 섞는 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수현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그루브는 베이스의 중요한 요소인데, 우리가 서로 잘 맞춰서 밴드로서의 색깔을 만들어가면 좋겠네요."
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노래할 때도 감정이 담겨야 한다는 거, 정말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같은 방향으로 가면 정말 멋진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호는 그들의 의견을 들으며 미소를 지었다. "다들 정말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네요. 함께 만들어갈 음악이 어떤 모습일지 정말 기대됩니다."
우리 서로 밴드 결성을 축하하는 의미로 맥주 한잔하러 움직이죠? 일행은 기호의 말에 네라고 하며 일어선다.
카페
몬드리안의 차가운 그림들이 걸려있는 카페 안.
첫 만남의 분위기는 점점 더 활기를 띠었다. 각자의 소개가 끝나고, 서로의 음악적 스타일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팀의 결속력이 점차 강해졌다. 그 순간, 기호가 입을 열었다.
"자, 우리 첫 만남을 기념해서 건배를 한 번 할까요?" 기호는 자신이 준비한 아이디어를 한 손에 맥주잔을 들고 제안했다. "이렇게 다 모이게 된 것도 인연이고, 이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길 바래요."
멤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 잔을 들었다. 기호는 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이룰 수 있는 최고의 밴드를 만들어 가자고, 첫걸음을 떼는 거니까. 다들 고생할 거지만, 그만큼 멋진 결과가 있을 거야. 피스(Peace), 우리 밴드의 이름처럼 평화롭게, 그리고 강력하게 가자!"
"피스!" 모든 멤버들이 일제히 외쳤다. 기호의 말에 모두가 동의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첫 만남의 기념으로 한 잔씩 시원하게 마셨다. 분위기는 점점 더 따뜻하고 친밀해졌다. 서로 조금씩 더 알아가며 웃고, 이야기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기호는 잔을 내려놓고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내가 밴드 마스터로 맡은 이상, 이 밴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야. 우리가 한 팀으로 모였으니, 우리는 반드시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어야 해. 피스라는 이름처럼,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작업한다면, 큰 성공이 있을 거라고 확신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기호를 바라봤다. 기호는 이 순간이 정말 중요한 첫걸음이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음악뿐만 아니라 멤버들 간의 관계, 그들의 상호 존중과 이해가 바로 밴드의 성공을 이끄는 핵심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
"기호 아저씨 말대로, 우리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가요, " 미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아요, 우리가 함께 만든 음악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면 좋겠어요, " 나연이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피스, 좋은 이름이에요, " 재민도 덧붙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래요, " 수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만의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거예요."
기호는 멤버들의 응원을 받으며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팀은 단순히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의 꿈을 공유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피스'라는 이름은 단순히 밴드의 이름을 넘어, 서로의 협력과 존중을 상징하는 이름이 될 것이었다.
"좋아요, 그럼 이제 진짜 시작이네요, " 기호가 말을 이어갔다. "모두의 열정과 마음이 모이면,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피스, 이 팀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내 호칭은 기호씨나 오빠, 형! 오케이?
멤버들은 기분좋게 오케이를 외치며 팀웍을 다졌다.
그날, 이태원의 카페에서 첫 만남을 기념한 건배와 함께, ‘피스’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작이 다가왔다. 서로 다른 배경과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지만, 그들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기호는 그들의 리더로서, 이 팀이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제 그들에게 진정한 여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