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신세계(5)

5. 거짓의 늪

by 이문웅

천수가 민혁과 그의 친구들의 파트너가 된 이후, 민혁은 기획부동산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고, 천수 역시 뛰어난 두뇌 덕분에 점점 더 파트너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창밖에 내리는 함박눈은 그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제 사업을 좀 바꿔야겠어.” 민혁이 제안하자, 파트너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을 들었다. 하지만 천수는 그 분위기가 가벼워지지 않음을 느꼈다. 이제 좀 알만하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마음속에서는 복잡한 생각이 커져가고 있었다.


“왜! 이제 좀 할만한데!” 천수가 큰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그의 외침은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은철은 천수를 화장실로 데려가 담배를 주며 경고했다. “천수야, 너 지금 큰 실수한 거야! 민혁은 결정자야. 한 번 결정하면 우린 그냥 따라가야 해. 처음이고 분위기를 몰랐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마.”

천수는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 그러나 곧 이어진 상황은 더 충격적이었다. 자리로 돌아갔을 때, 은철이 민혁에게 맞고 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천수야! 이 새끼가 너한테 충고질 했다며?” 민혁의 목소리는 날카로웠다. 순간 천수는 얼어붙었다. 대답할 수 없었고,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민혁은 계속해서 은철을 때리며 말했다. “네가 뭔데 내 친구한테 충고질이야! 개새끼야!”

주변의 다른 파트너들은 그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천수는 자신이 아는 민혁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들은 술을 마시고 있을 뿐,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민혁은 피 묻은 손을 은철의 옷에 닦으며 선언했다.


“이제 주식으로 넘어간다. 천수가 박사가 될 거다.”

파트너들은 일제히 담배를 물고 술잔을 들며 “매튜 박사님!”을 외쳤다. 민혁은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학위증서와 관련 서적들을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약 한 달간 넌 주식 전문가가 되는 거야!”


“자, 우리 모두 매튜 박사님을 위해 치어스!” 민혁이 외치자, 파트너들은 술잔을 높이 들어 함께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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