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스 입고 운동하는 편의점식 헬스장?

2023년 히트 예감 1위로 선정

새해 다짐 필수 코스로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많은 분이 ‘헬스장’을 외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심리와 틈틈이 자리 관리를 놓치지 않는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이곳’이 최근 일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루 5분 만이라도 운동하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취지로 탄생한 365일 24시간 무인 운영 ‘편의점식 헬스장 초코잡(chocozap)’은 유동 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편리한 도심 내 지하철역 인근에 점포를 내며 빠르게 회원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초코'는 초콜릿이 아닌 'ちょこ(잠시,잠깐)'를 의미하며, 편의점처럼 가볍게 방문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짧고 빠르게 끝내려는 MZ세대의 풍조에 맞춰 등장한 신조어인 ‘*타이파(タイパ)’를 높이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2023년에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타이파(タイパ) : 타임(Time)과 퍼포먼스(Performance)를 결합한 단어로 ‘시간의 가성비’라는 신조어

① 2023년 히트 예감 1위 콘비니 짐!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지인 ‘닛케이 트렌디’는 매년 연말이면 다가올 새해에 히트가 예측되는 제품 및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2022년 11월, 닛케이 트렌디가 발표한 2023년 히트 예측 상품 1위는 ‘콘비니 짐’ 입니다. 콘비니 짐은 ‘편의점 체육관’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들르는 편의점과 같이 자주 들를 수 있는 피트니스 센터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초코잡과 일반 피트니스 센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월 이용료 3,278엔(한화 약 32,000원)으로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입니다. 일본의 일반적인 피트니스 센터의 경우 월 1만~1만 5천엔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니, 초코잡은 5분의1정도의 가격에 운동이 가능한 것입니다.

② 퇴근 후, 슬랙스 입고 운동해도 OK!

초코잡의 가장 큰 특징은 신발이나 옷을 갈아입을 필요가 없다는 점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다니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피트니스 센터에 가기까지 심리적, 물리적 허들이 높기 때문입니다. 귀가 후, 신발과 옷을 챙겨서 집을 다시 나서는 행위는 모두에게 귀찮은 점이 될 수 있습니다. 초코잡은 이러한 허들은 단번에 낮추는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출퇴근길이나 휴식 시간, 혹은 여행 중이라도 초코잡이 있는 곳이라면 몇 분만이라도 운동이 가능한 것입니다.

③ 여성 고객을 잡아라! 에스테틱과 제모기까지 설치?

초코잡에서는 입회시, 트레이닝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체지방 측정이 가능한 체중계와 헬스워치를 무상으로 보내주며, 블루투스로 연동하여 운동의 성과를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회원들이 운동을 계속하도록 하기 위한 동기부여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톡특한 점은 트레이닝에 관심이 없는 여성 고객 등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셀프 에스테틱과 셀프 제모기를 설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 헬스장이라면 샤워 부스를 둘 공간이지만 예약제로 운영하는 개인실을 몇 개 설치해 사람들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고 에스테틱 및 제모기계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링크)

마케터의 한마디

'시간의 가성비'를 뜻하는 신조어 타이파(タイパ)는 뭐든 짧고 빠르게 끝내려는 젊은 세대의 풍조가 반영되어있습니다. 소비 행태가 시간의 효율성을 중시함에 따라 ‘시간 단축’에 대응하려는 업계의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피트니스 사업이 여전히 ‘블루오션(유망 시장)’으로 꼽히고 있는데 23년에는 유망 시장의 확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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