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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한 Dec 12. 2020

건축가 장 누벨 Jean Nouvel

빛을 다루는 장인

빛의 마술사라 불리는 한 건축가가 있다.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은 매번 검은색의 옷을 입고 다니는 것과 별개로 그의 건축과 빛의 소통은 항상 우리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다. 

장 누벨 (사진=http://www.jeannouvel.com)


현재는 건축계에서 많은 업적을 이뤄내고 프리츠커 상까지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그에게도 첫 번째 건축 선생이 있었다. 그것은 그가 살던 17세기 귀족의 저택이었는데, 그곳에 존재한 계단, 그림, 나무 천장, 스테인드글라스 등 그의 우주공간이 그에게 주었던 영감은 실로 그에게 건축에 대한 많은 생각과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한다.

 

장 누벨은 많은 건축가들이 그러했듯이 화가를 꿈꿔왔다. 그러나 집안의 반대로 그의 타협점 또한 건축이 되었고, 프랑스 파리의 예술학교 에콜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에서 건축을 배워나가기 시작한다. 학부 시절 그는 남달랐다고 전해진다. 일상적인걸 거부하였고, 무언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길 원했던 그의 모습은 현재 그의 건축세계 속에서 잘 나타난다.

 

그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찾으려 하고, 그것을 항상 현실에서 보여준다.

 

카타르 도하에 지어진 카타르 국립 박물관은 ‘사막의 장미’ 형태를 그대로 건축물로 표현해냈다. 스스로 원시인이라 칭하는 그는 이처럼 미래 지향적인 것에 몰두한다. 현재 우리 시대에 놓인 재료들의 가치가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할지가 그의 관심사 중 하나인 부분이다.

카타르 국립 박물관 (사진=http://www.munhwa.com/news)


1970년 그의 나이 25살을 시작으로 그는 자신의 사무소를 운영하기 시작하였으며, 그는 15년간 파리의 식물공원, 미술관 등 대규모 전시시설들을 디자인하며, 많은 예술가들을 만난다. 그가 젊은 시절 단념한 예술 분야를 만났던 그 과정에서 그가 더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시기가 되었을 것이다.

 

장 누벨이 결정적으로 빛과의 소통을 잘 보여준 건축물은 파리에 위치한 아랍세계연구소이다. 사진기를 분석하여 사진기의 기능을 창문에 도입한 시스템인데, 사진기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아랍 전통 문양의 장치들은 각 실의 기능에 맞게 빛의 양을 조절해 준다. 실제로 이 조리개를 걸쳐 들어오는 빛을 보고 있으면 마치 카메라의 바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랍문화원


또한 다음으로 그가 설계한 아부다비의 루브르 박물관은 불규칙적으로 짜여 만들어진 구조체의 틈새로 빛이 들어오는데, 이 과경은 건물 내부에서 자연을 한 껏 느낄 수 있는 장관을 이루고 있다.

youtu.be/LCd8 LmcmHBU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


다음으로 기능적인 면이 강조된 파사드를 가진 작품 또한 존재하는데, 파리에 위치한 까르띠에 재단은 모든 면이 커튼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건물은 대게 여름의 온실효과 때문에 사용자들이 힘들기 마련이다. 그런 건물을 통과하는 빛과 열을 조절하기 위해 그는 건물 외관에 건물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할 수 있는 블라인드를 설치해 더욱더 실용적인 건물을 만들어냈다.

youtu.be/gvzLPgfjlSo

까르띠에 재단


건축가 스스로를 한 편의 영화감독이라 말하는 그는 감독으로서 우리들에게 건축을 통해 다양한 시퀀스를 보여준다. 앞으로도 그가 보여줄 기존 틀에 구애받지 않고 그만의 색깔이 담긴 건축물들은 더욱더 많은 작품으로 세상에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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